熱能傷血 열은 혈을 상하게 한다 열熱은 모두 심心에서 나오는데, 열이 심하면 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 ○ 주진형은 "모든 혈증은 다 열증이다. 그 요점을 알면 한마디로 끝난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혈이 열熱과 만나면 제멋대로 돌아다니게 되고[妄行], 한寒과 만나면 엉긴다"고 하였으며, "입이나 코에서 피가 나는 것은 모두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한 것과 관계 있는데, 올라가는 기운만 있고 내려가는 기운은 없어서 혈이 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 입과 코로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음을 보補하고 양을 눌러주어야 하니, 기가 내려가면 혈이 제 흐름을 찾게 된다"고 하였다. ○ 혈이 열을 받으면 넘치기 때문에 색이 '선鮮'하고, 혈이 찬 기운을 받으면 엉기고 걸쭉하기 때문에 ..
血爲氣配 혈은 기의 배필이 된다 혈은 이를테면 물과 같고, 기는 바람과 같다. 바람이 물 위로 스쳐 부는 것은 혈과 기의 관계와 같다. 기는 혈을 이끄는 것으로, 기가 돌면 혈도 따라 돌고 기가 멈추면 혈도 멈춘다. 기가 따뜻하면 혈은 매끄럽게 돌고 기가 차가우면 혈은 잘 돌지 못한다. 기가 잠시라도 돌지 않으면 혈도 그 순간 돌지 못한다. 병이 혈에서 나온 것일지라도 그 기를 조절하여 [혈이] 잘 이르게 할 수 있으니 기로 인하여 생긴 병은 구태여 혈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은 기를 고르는 것이 먼저이고 혈을 고르는 것은 그 다음인데, 이는 또한 양을 우선으로 하고, 음을 그 다음으로 한다는 의미이다(『인재직지』).
血爲榮 혈은 영이다 『내경』에서는 "혈血은 영榮으로 몸 안을 영화롭게 한다. 눈은 혈을 받아야 볼 수 있고, 발은 혈을 받아야 걸을 수 있고, 손바닥은 혈을 받아야 쥘 수 있고, 손가락은 혈을 받아야 집을 수 있다"고 하였다. ○ 유순은 "영은 음식의 정미로운 것인데 비脾에서 생겨 모두 심心의 통제를 받으며 간에 저장되고 폐에서 퍼지며, 신腎에서 쏟아져나와 전신을 적시어 흐른다. 눈은 영을 받아야 볼 수 있고 귀는 영을 받아야 들을 수 있고 손가락은 영을 받아야 집을 수 있으며, 손은 영을 받아야 쥘 수 있고 발은 영을 받아야 걸을 수 있다. 오장은 영을 받아야 진액을 만들 수 있고 육부는 영을 받아야 펼 수 있으며[傳], [영기는] 맥으로 흘러 들어간다. 흘러 들어가는 것이 적으면 [맥이] 삽澁하고 충..
陰血生於水穀 음인 혈은 물과 곡식에서 생긴다 『영추』에서는 "중초에서 [수곡]의 기를 받아 변화하여 붉게 바뀐 것이 혈血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영榮은 중초에서 나온다"고 하였으며,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야 맥이 트여 [혈이 흐르게 되고] 물이 경맥에 들어가야 [혈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 『내경』에서는 "영榮은 물과 곡식의 정미로운 기운인데, 오장을 조화롭게 하고 육부에 퍼져 맥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영이] 맥을 따라 아래위로 돌고 오장을 관통하여 육부를 얽는다[絡]"고 하였다.
神 鍼灸法 침구법 전간이 낮에 발작하면 양교(신맥)에, 밤에 발작하면 음교(조해)에 각각 열네 장의 뜸을 뜬다(『역로』). ○ 또 백회, 풍지에 뜸을 뜬다(『침구자생경』). ○ 간병癎病에는 구미, 후계, 용천, 심수, 양교, 삼리, 태충, 간사, 상완에 침을 놓는다. 간병에는 반드시 먼저 설사[下]를 시키고 나서 뜸을 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가 통하지 않아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침을 놓을 때는 상관없다(『의학강목』). ○ 전광에는 풍륭, 기문, 온류, 통곡, 축빈, 양곡, 후계, 음곡에 놓는다(『침구갑을경』). ○ 또 간사에는 서른 장의 뜸을 뜬다(『세의득효방』). ○ 또 천추에 백 장을 뜬다(『세의득효방』). ○ 건망에는 열결, 심수, 신문, 중완, 삼리, 소해에 침을 놓고, 또 백회에 뜸을..
五志相勝爲治 다섯 지가 서로 이겨서 치료가 된다 『내경』에서는 "간의 지志는 화를 내는 것이다. 지나치게 화를 내면 간을 상하는데, 슬퍼하는 것[金]이 화내는 것[木]을 이긴다. 심의 지는 기뻐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을 상하는데, 두려워하는 것[水]이 기뻐하는 것[火]을 이긴다. 비脾의 지는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다. 골똘히 생각하면 비를 상하는데, 화내는 것[木]이 생각하는 것[土]을 이긴다. 폐의 지는 걱정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걱정하면 폐를 상하는데, 기뻐하는 것[火]이 걱정하는 것[金]을 이긴다. 신의 지는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신을 상하는데, 생각하는 것[土]이 두려워하는 것[水]을 이긴다"고 하였다. ○ 주진형은 "다섯 가지 지志의 화火가 뭉쳐 담을 만들어 전광癲狂이..
脫營失精證 탈영과 실정 『내경』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이 천해져 생긴 병을 탈영이라 하고, 부자였던 사람이 가난해져 생긴 병을 실정이라 한다. 사기에 맞지 않아도 병이 안에서 생기어 몸이 날로 마르고 기가 허해지고 정이 없어진다. 병이 깊어지면 기가 없어져 으슬으슬하고 자주 놀란다. 병이 심하면 밖으로는 위기衛氣가 줄어들고 안으로는 영기榮氣가 마른다"고 하였다. 왕빙의 주석에서는 "혈血은 걱정하면 끓고, 기는 슬퍼하면 줄어든다. 그래서 밖으로 위기가 줄어들고 안으로 영기가 마른다"고 하였다.
心澹澹大動 심장이 늘 크게 두근거리는 것 『의학강목』에서는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는 것[心澹澹動]은 담痰이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않아도 심장이 스스로 뛰는 것을 말한다. 놀라거나 두려워하여도 심장이 두근거리는데[心中澹澹], 이는 두려워하거나 놀라서 심장이 뛰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 『영추』에서는 "수궐음맥이 뛰면[是動] 심장이 크게 두근거린다"고 하였고, 또 "담병膽病이 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누가 잡으러올 것처럼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 ○ 심종心忪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忪]이 아니다. 『내경』에서는 "위胃의 대락大絡을 허리虛里라 하는데, 횡격막을 뚫고 폐에 연결되어 왼쪽 젖 밑으로 나와 그 뛰는 것이 옷 위로 드러난다. 원래 그 맥은 종기宗氣이다"라고 하였으므로, 허하..
健忘 건망 『영추』에서는 "황제가 '사람이 잘 잊어버리는 것[健忘]은 어떤 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가' 하고 묻자 기백이 '올라가는 기가 부족하고 내려가는 기가 남아돌면 장위腸胃는 실實하고 심폐心肺는 허하게 된다. 허하면 영위의 기가 아래에 머무르고 오래되면 올라가야 할 때 올라가지 못하므로 잘 잊어버리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하였다. 또 "신腎은 [지志를 장藏하는데] 크게 화를 내서 그치지 않으면 지志를 상한다. 지가 상하면 앞에 하였던 말을 잘 잊어버린다"고 하였다. ○『내경』에서는 "혈이 아래로 몰리고 기가 위로 알라가면 [기의 소통이] 어지러워져서 잘 잊어버린다"고 하였다. ○ 주진형은 "건망이라는 증證은 정精과 신神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담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 ○ 건망증은..
常法治驚 평범한 방법으로 놀라는 것을 치료한다 어떤 부인이 밤에 도둑을 만나 놀란 뒤부터 무슨 소리만 들어도 놀라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었다. 의시가 심병으로 보고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장종정이 이를 보고 "놀란 것은 양증陽症으로 밖으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陰症으로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신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신이 알기 때문에 생긴다. 담膽에서 용감함이 나오는데, 놀라고 두려워하면 담을 상한다"고 하면서 곧 [두 시녀에게 그 부인의] 양손을 잡아 의자 위에 올려 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상자 하나를 놓고 말하기를 "낭자는 이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나무로 상자를 세게 치니 그 부인이 크게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