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단[虞天民]은 "사람이 제 수명을 다하거나 못 하는 것은 각각 천명에 달려 있다. 천명이라는 것은 천지天地와 부모의 원기元氣이다. 아버지는 하늘이며, 어머니는 땅으로,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혈血의 왕성함과 쇠약함이 같지 않아 사람이 제 수명을 다하거나 못 하는 것 또한 다르다. 처음 때어날 때 부모 모두의 왕성한 기를 받은 사람은 상上이나 중中의 수壽를 누리고, 어느 한쪽만의 왕성한 기氣를 받은 사람은 중中이나 하下의 수를 누리며, 양쪽이 모두 쇠약한 기氣를 받은 사람은 잘 보양保養하여야 겨우 하下의 수를 누릴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일찍 죽는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외부로부터 풍한서습風寒署濕의 침입을 받거나 배고픔과 포식, 지나친 노동으로 내부를 손상[內傷]시킨다면, 어찌 각자가 타고난 ..
에서 황제가 "옛날 사람은 나이가 모두 100세를 넘어도 움직임이 쇠약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의 사람은 나이 50에도 모두 쇠약하니, 이는 시대가 달라서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道를] 잃어버려서인가?"라고 물었다. 기백이 "옛날 사람들은 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음양을 본받고 술수術數를 잘 조화시켰으며, 음식을 절제하고 생활에 바른 규칙이 있었고, 함부로 힘에 부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형形과 신神이 모두 갖추어져서 모두 그 타고난 수명을 마치고 100세가 넘어야 죽었다. 그런데 지금의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하여 술을 음료수처럼 마시고, 기분 내키는대로 생활하는 것을 정상이라 여기며, 취한 상태로 성생활을 하여 색욕으로 그 정기를 고갈시키고, 그 진기眞氣를 소모하여 충만함을 유지할 줄을 모르며, 때..
泥丸宮(이환궁) 髓海腦(수해뇌) 玉枕關(옥침관) 喉(후) 咽(인) 肺(폐) 心(심) 膈膜(격막) 脾胃(비위) 肝(간) 膽(담) 腎(신) 小腸(소장) 大腸(대장) 膀胱(방광) 臍(제) 水道(수도) 穀道(곡도) 尾閭關(미려관) 轆轤關(녹로관) 주진형은 "무릇 사람의 형체는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며 살찐 것이 야윈 것만 못하다. 사람의 색은 흰 것이 검은 것만 못하며 파릇한 색이 짙푸른 것만 못하고 색이 엷은 것이 진한 것만 못하다. 더구나 살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야윈 사람은 화火가 많으며 흰색은 폐기가 허한 것이며 검은색은 신기腎氣가 넉넉한 것이다. 형체와 색이 이미 이렇게 다르고 장부도 역시 다르니, 비록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같을지라도 치료법은 확연히 다르게 된다"고 하였다.
신이 삼가 사람의 몸을 살펴보건대, 안으로는 오장육부가 있고 밖으로는 근과 골, 기肌와 육肉, 혈과 맥, 그리고 피부가 있어서 그 형체를 이룬다. 그런데 정기신精氣神이 또한 장부와 백체百體의 주主가 되니, 그렇기 때문에 도가의 삼요三要와 불교의 사대四大가 모두 이를 말하는 것이다. 에 '내경內景'이라는 글이 있고, 의서에도 역시 내경과 외경의 형상을 담은 그림이 있다. 도가에서는 청정淸淨과 수양을 근본으로 삼고 의가[醫門]에서는 약과 식이食餌, 침구로써 치료를 하니, 도가는 그 정미로움[精]을 얻었고, 의가는 그 거칠음[粗]을 얻은 것이다. 이에 이 책은 먼저 내경인 정기신과 장부를 '내편內篇'으로 삼고 그 다음 외경인 머리, 얼굴, 수족, 근과 맥, 골과 육을 모아 '외편'으로 삼았다. 또한 오운육기와..
우리 선조 대왕께서는 몸을 다스리는 법으로 모든 사람을 구제하려는 어진 마음으로 의학에까지 마음을 넓히시어 백성의 고통을 근심하셨다. 일찍이 병신년에 태의인 신하 허준을 부르시고는 다음과 같이 하교하셨다. "요즈음 중국의 의서를 보면 모두 용렬하고 조잡한 것만 모아 놓아 볼 만한 것이 없다. 마땅히 여러 의서를 널리 모아 하나의 책으로 편집하라. 또한 사람의 질병은 모두 조리와 섭생의 잘못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수양修養을 우선으로 하고 약물은 그 다음이어야 한다. 여러 의서가 너무 방대하고 번잡하니 그 요점을 고르기에 힘쓸 것이다. 가난한 시골과 외딴 마을은 의사와 약이 없어서 일찍 죽는 자가 많다. 우리 나라는 향약鄕藥이 많이 나나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니 마땅히 분류하고 향약명을 함께 써서 백성들이..
말로만 듣던 자랑스러운 민족유산 동의보감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골라 담아보려 합니다. 현재에는 반드시 사실이 아니라 생각되는 내용이 포함되었더라도 그 당시 선조들이 생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철학·가치관을 느낄 수 있어 소중한 글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실제 나의 삶에 적용해서 유익한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으니 실용적인 글이기도 하고요. 동의보감이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참 자랑스러운 일이면서도 그 방대한 작업과 내용을 상상하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등재시 다음과 같이 이유가 첨부되었군요. "동의보감은 그 내용이 독특하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중요한 유산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의학지식은 현대 서양의학이 발견되기 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