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작 안소니 퀸 주연의 '희랍인 조르바'를 보았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란 소설이 원작인 영화였습니다. 광부인 조르바의 자유로운 모습을 그린 영화인데 짧은 순간의 한 장면이 신기하게 다가오더군요. 바로 부항을 놓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래는 병을 앓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주인공 조르바가 불부항을 놓아주는 장면입니다. 여자친구의 등 여기저기에 유리로 된 부항을 놓아주는데 유리로 된 부항이 참 예뻐보입니다. 요즘 유리부항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잘 만든 부항인듯 보이네요. 작가도 그리스인이고 원작의 배경도 그리스이니 오래전 이미 중국을 통해 유럽으로 부항 문화가 전해졌나 봅니다. 서양인이 부항을 놓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군요. ^^

우리 인체는 하나의 소우주이다. 대우주의 순환과 마찬가지로 오전(낮)에는 경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고, 오후(밤)에는 방향이 바뀌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른다. 또한 배꼽을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의 흐름이 다르며, 남자와 여자도 그 흐름이 서로 다르다. 이러한 원리는 시각적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도로 발달한 과학의 힘으로도 판별해 낼 수 없다. 현대의학의 진찰과 검사로는 어떤 방법으로도 규명해낼 수 없는 오묘한 음양의 현상인 것이다. 오직 침술로써만이 분명하게 그 흐름의 방향을 읽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 필자는 얼마든 이 이론을 증명할 수 있다. 급체나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똑같은 부분에 침을 꽂더라도,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따라서 그 환자를 살릴 수도 있고 사경을 헤매게..

精 : 침구법 유정과 몽설에는 심수(심유), 백환수(백환유), 고황수(고황유), 신수(신유), 중극, 관원혈 등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뜬다(『의학강목』). ○ 실정失精이나 정이 흘러넘칠 때는 중극, 대혁, 연곡, 태충혈 등을 쓰는데, 이 혈들 모두가 실정을 주치한다(『의학강목』). ○ 허로로 실정하면 대혁과 중봉혈에 놓는다(『의학강목』). ○ 유정으로 오장의 기가 허하여 고갈되면 곡골 끝 한 혈에 스물여덟 장 뜸을 뜬다. 이 혈은 성기 앞 횡골 가운데에 있는데 달처럼 구부러진 가운데[치골 중앙부]가 바로 이 혈자리이다(『의학강목』). ○ 오줌이 뿌옇고 실정증이 있으면 신수(신유)혈에 놓는다. 꿈을 꿀 때 정이 새어나가면 삼음교에 놓는데, 각각 뜸 열네 장을 뜨면 좋은 효과가 있다(『세의득효방』).

[精] 도인법導引法 유정을 치료한다. 한 손으로는 성기를 움켜쥐어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꼽 부위를 둥글게 돌리며 마찰하는데, 좌우로 돌리는 방향을 바꾸며 오랫동안 마찰하면 유정을 그치게 할 뿐만 아니라 하원下元을 보補할 수 있다. 다시 신수腎兪와 앞가슴, 옆구리 아래와 용천혈을 마찰하는데, 단 명치끝을 마찰하는 것은 금하여야 한다(『의학입문』). ○ 또 다른 방법 유정을 그치게 한다. 짧은 평상平床이나 방석 위에서 옆으로 누워 다리를 오므리고 자는데, 다리를 펴지 않으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만병회춘』). ○ 또 다른 방법 자시에 음경이 막 발기할 때 바로 누워서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혀끝을 입천장에 댄다. 허리를 쳐들고, 왼손의 가운뎃손가락 끝은 미려혈을 누르고 오른손 엄지손가락 끝을 넷째 손..

補精以味 음식으로 정을 보한다. 『내경』에서는 "정精은 곡식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또 "정이 부족한 것은 음식[味]으로 보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너무 맛이 진한 음식[醴郁之味]은 정을 생기게 할 수 없고, 오직 담담한 맛[味]만이 정을 보할 수 있다. 「홍범」에서 미味에 대하여 말하기를 "농사를 지어 단맛[甘]을 만든다"고 하였다. 세상 만물 중에 오곡만이 맛[味]의 치우치지 않음[正]을 얻었고, 그 가운데서도 다만 담담한 맛이 정을 잘 기를 수 있다. 죽이나 밥을 끓이면 가운데로 걸쭉한 밥물이 흘러들어 엉기는데, 이것은 쌀의 정미로운 액체가 모인 것으로, 이것을 먹으면 정을 만드는 데 제일 좋다. 먹어 보면 효과가 있다(『진전』).

[동의보감] 煉精有訣 정을 수련하는 데는 비결이 있다. 정을 수련하는 비결은 모두 신腎에 달려 있다. 내신內腎에 있는 한 개의 구멍을 현관玄關이라 하고, 성기[外腎]에 있는 한 개의 구멍을 빈호牝戶라고 한다. 진정眞精을 배설하지 아니하여 성기[乾體]에서 아직 정액을 쏟지 않았으면 성기의 양기陽氣는 자시子時에 이르러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의 기는 천지天地의 기와 더불어 양쪽이 서로 꼭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정精을 배설하여 몸이 망가지면 우리 몸의 양기가 일어나는 조짐이 점점 늦어져서, 축시丑時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인시寅時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으며, 더 심하면 묘시卯時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끝내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이는 천지의 기와 더불어 상응相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밥따로 물따로 음양식사법 (이상문著, 정신세계사刊) 이 책의 핵심내용인 한 문장을 추려보면 이렇습니다. "무슨 병이든 그 원인은 기혈순환의 부조화라는 것, 기혈순환의 부조화는 결국 음양의 실조에서 비롯된 것이고, 음양실조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이라는 것.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잡는 핵심은 밥과 물을 따로 먹는 것이다." 즉, 잘못된 식생활(밥과 물을 같이 먹는 것) → 음양실조 → 기혈순환의 부조화 → 병 이라는 것. 따라서 이 책에서는 밥과 물을 따로 먹는 '음양식사법'을 마음과 몸의 병을 치유하는 절대적인 방법이라 이야기합니다. 확장해서, 이 '음양식사'란 물질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수련법이라 말합니다. 물질에서 벗어난 영생을 말하는 것이지요. 저자는 4대 체질론을 소개합니다. ● 1차원..

五臟皆有精 : 오장에는 모두 정이 있다. 『난경』에서는 "심心은 세 홉의 정미로운 즙[精汁]을 담고 있고, 비脾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기름덩어리[膏]가 반 근 있으며, 쓸개[膽]는 정미로운 즙을 세 홉 담고 있다"고 하였다. ○ 『내경』에서는 "신腎은 수水를 책임지며,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서 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왕빙은 주註에서 "신腎은 [이를테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의 관문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 하는 곳이다. 신腎에만 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 오장은 각기 저장하고 있는 정이 있는데, 그 장臟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가 서로 교감하지 않을 때, 정은 혈血 속에 담겨 있기에 어떤 형태도 띠지 않는다. 교감한 뒤에 욕망의 불길이 빠르게 움직여서 온몸을 두루 돌아 흐르는 혈이..

이것이 침몸살 증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남겨봅니다. '침몸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사전에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정확한 정의는 아직 없는 것이로 보이네요. 지난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밤 10시경 목욕을 하고 나와서 자주 침을 놓던 7자리(태충, 합곡, 백회, 천주)에 침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천주혈에 침을 놓을 때 뭔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느낌이었을까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그닥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7자리 침을 다 놓고, 보통 유침은 30분 정도하는데 몸이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 15분 정도만에 발침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귤이 먹고 싶어서 팬티만 입은 상태로 베란다에 귤을 가지러 나가는 순간! 몸에 바람이 슉~하고 들어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