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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몸살을 경험하다

우리는미생물 2023. 2. 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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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침몸살 증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남겨봅니다. '침몸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사전에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정확한 정의는 아직 없는 것이로 보이네요.

지난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밤 10시경 목욕을 하고 나와서 자주 침을 놓던 7자리(태충, 합곡, 백회, 천주)에 침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천주혈에 침을 놓을 때 뭔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느낌이었을까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그닥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7자리 침을 다 놓고, 보통 유침은 30분 정도하는데 몸이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 15분 정도만에 발침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귤이 먹고 싶어서 팬티만 입은 상태로 베란다에 귤을 가지러 나가는 순간! 몸에 바람이 슉~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면서 무지 추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 추위를 잘 안타서 한 겨울에도 옷을 두껍게 입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만화에서 추위를 표현할 때 통상적으로 이빨을 계속해서 부딪히는 그림으로 나타내는데, 정말 자동으로 이빨이 덜덜덜 부딪히며 떨리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떨리는 것은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옷을 갖춰입고 침대로 들어가 두꺼운 이불을 덮었는데도 전혀 따뜻한 기운은 느끼지 못하겠고 이빨이 서로 부딪쳤습니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신기하다는 생각에 얼굴에는 슬며시 미소가 띄워지더군요. 이놈의 호기심이 뭔지. ㅋㅋㅋ. 한 시간 정도를 떨다가 잠이 들어 다음날 일어났는데 추위와 떨림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잠이 그렇게나 계속해서 오더군요. 자고 일어나면 한 시간을 못 버팁니다. 또 자야합니다. 계속 잤습니다. 또한 뼈 마디가 아파옵니다. 흡사 몸살감기같기도 했는데, 이런 증상은 처음이었습니다.

3일 정도를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 후에는 조금씩 증상(추위, 통증, 잠)이 약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평상시의 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에 답답한 마음도 있는데, 아시는 분이나 경험자 분들께서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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