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病吉凶 혈병에서의 길함과 흉함 혈이 [원래 돌아야 할 길을] 거슬러 돌면 치료가 어렵고 제대로 돌면 치료가 쉽다.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지 않으면 병이 가볍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 병이 위중한데, 열이 심하게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맥이 대大하면 죽게 된다. 또 "구규九竅에서 피가 나오고 몸에서 열이 나서 잠을 자지 못하면 곧 죽게 된다", "혈증血證에서 양陽이 왕성하면 몸에서 열이 나고 대개 갈증이 나며, 음陰이 왕성하면 몸이 차고 갈증은 나지 않는데, 혈은 음이므로 몸이 차면 쉽게 낫는다", "심과 폐의 맥이 터져서 피가 마치 솟구치듯이 입과 코로 나오게 되면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다(『의학입문』). ○ 『영추』에서는 "방탕하여 몸이 초췌해지고 몸에 열이 나면서 낯빛이 창백한데다가 응어리진 피..
蓄血證 축혈증 축혈이란 어혈이 쌓인 것이다. ○ 상한 열병에 몸이 누렇고 대변이 검으며 미친 것 같고, 잘 잊어버리는 것은 축혈 때문이다(중경). ○ 왕호고는 "잘 잊어버리고 미친 듯이 날뛰며 몸은 누렇고 대변이 검은 것은 병이 이미 심한 것이지만, 아랫배가 그득하고 오줌이 순조롭지 못한 것은 병이 가벼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 축혈증일 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가래가 나오며 목이 타는 듯이 마르고 정신이 흐려져 멍하니 보며, 미혹하여 잘 잊어버리며 항상 따뜻한 물로 입 안을 축이려 한다(『인재직지』). ○ 병이 낮에는 가볍고 밤에는 심한 것은 바로 어혈 때문이다. 어혈이 있을 때는 늘 입에 물을 축이려고만 하지 삼키려고 하지는 않는다(『의학입문』). ○ 축혈증은 상중하로 나눌 수 있는데, 코피, 구..
辨血色新舊 피 색깔로 갓 생긴 것과 오래된 것을 구별함 갓 생긴 피는 선홍색이고, 오래된 피는 엉기고 검다. 또한 풍증風證에는 색이 퍼렇고 한증寒證에는 색이 어둡고 서증暑證에는 색이 붉고 습증濕證에는 색이 그을음이나 썩은 이엉에서 새는 빗물의 색과 같다(『의학입문』). ○ 양증陽證釀에서는 선홍색의 피가 넘쳐나오고, 음증陰證에서는 돼지 간의 색과 같은 피가 흘러내린다(『의학강목』). ○ 처음에 나오는 대변이 갈색이면 병이 위중하고, 두 번째로 나오는 대변이 짙은 갈색이면 더욱 위중하고, 세 번째로 나오는 대변이 검은색이면 몹시 위중한데, 색깔이 변하는 것은 화火와 조燥 때문이다. 양羊의 피를 햇볕에 놓아두면 금세 갈색으로 변하고, 오래되면 점차 변하여 검은색이 되는데 바로 이런 이치이다(해장).
失血諸證 여러 가지 출혈증 여러 가지 출혈증에서 혈이 위로 제멋대로 가면 코피가 나거나 토혈하고, 혈이 겉에서 줄어들고 마르면 허로虛勞가 되고, 혈이 아래로 되돌아가기를 잊어버리면[제멋대로 아래로 돌아가면] 대변 출혈이 되고, 방광에 열이 쌓이면 융폐癃閉나 피오줌이 나오고, 혈이 장腸 사이로 스며들면 장풍腸風이 되고, 음이 허한데 양이 [음을] 치면 붕중崩中이 되고, 습열이 훈증하여 뭉치게 되면 이질[滯下]이 되고, 열이 몹시 심하여 썩으면 농혈膿血이 되고, 화火가 극에 달하여 수水처럼 되면 피의 색이 검으면서 자주색이고, 열이 음을 억누르면 창양瘡痒이 되고, 습이 혈에서 뭉치면 가렵고 아프며 두드러기가 생기고, 피부는 냉비冷痺가 되고, 혈이 위에서 몰리면 잘 잊어버리게 되고, 아래에서 몰리면 잘 미친다..
七情動血 칠정이 혈을 흔든다 『내경』에서는 "모든 혈은 심에 속한다"고 하였으며, 또한 "크게 성내면 형기形氣가 끊어지는데 혈이 위쪽에 몰려 박궐薄厥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성을 내면 기가 치밀어오르는데, 심하면 피를 토한다"고 하였다. ○ 성내어 기가 심하게 치밀어오르면 피를 토하고, 갑자기 성을 내어 안에서 치밀어오르면 간과 폐의 기가 서로 맞부딪치게 되어 코와 입으로 피가 넘쳐나게 된다. 다만 성내서 생긴 혈증은 갑자기 심해지므로, 『내경』에서 '노여움을 억눌러 음을 온전히 하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오지五志의 화火가 몹시 요동[動]하여 화가 혈을 싣고 위로 올라가서 경락을 벗어나 제멋대로 돌게 되니 보명생지황산을 쓴다(『단계심법』). ○ 칠정七情으로 속이 상한다는 것..
熱能傷血 열은 혈을 상하게 한다 열熱은 모두 심心에서 나오는데, 열이 심하면 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 ○ 주진형은 "모든 혈증은 다 열증이다. 그 요점을 알면 한마디로 끝난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혈이 열熱과 만나면 제멋대로 돌아다니게 되고[妄行], 한寒과 만나면 엉긴다"고 하였으며, "입이나 코에서 피가 나는 것은 모두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한 것과 관계 있는데, 올라가는 기운만 있고 내려가는 기운은 없어서 혈이 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 입과 코로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음을 보補하고 양을 눌러주어야 하니, 기가 내려가면 혈이 제 흐름을 찾게 된다"고 하였다. ○ 혈이 열을 받으면 넘치기 때문에 색이 '선鮮'하고, 혈이 찬 기운을 받으면 엉기고 걸쭉하기 때문에 ..
血爲氣配 혈은 기의 배필이 된다 혈은 이를테면 물과 같고, 기는 바람과 같다. 바람이 물 위로 스쳐 부는 것은 혈과 기의 관계와 같다. 기는 혈을 이끄는 것으로, 기가 돌면 혈도 따라 돌고 기가 멈추면 혈도 멈춘다. 기가 따뜻하면 혈은 매끄럽게 돌고 기가 차가우면 혈은 잘 돌지 못한다. 기가 잠시라도 돌지 않으면 혈도 그 순간 돌지 못한다. 병이 혈에서 나온 것일지라도 그 기를 조절하여 [혈이] 잘 이르게 할 수 있으니 기로 인하여 생긴 병은 구태여 혈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은 기를 고르는 것이 먼저이고 혈을 고르는 것은 그 다음인데, 이는 또한 양을 우선으로 하고, 음을 그 다음으로 한다는 의미이다(『인재직지』).
血爲榮 혈은 영이다 『내경』에서는 "혈血은 영榮으로 몸 안을 영화롭게 한다. 눈은 혈을 받아야 볼 수 있고, 발은 혈을 받아야 걸을 수 있고, 손바닥은 혈을 받아야 쥘 수 있고, 손가락은 혈을 받아야 집을 수 있다"고 하였다. ○ 유순은 "영은 음식의 정미로운 것인데 비脾에서 생겨 모두 심心의 통제를 받으며 간에 저장되고 폐에서 퍼지며, 신腎에서 쏟아져나와 전신을 적시어 흐른다. 눈은 영을 받아야 볼 수 있고 귀는 영을 받아야 들을 수 있고 손가락은 영을 받아야 집을 수 있으며, 손은 영을 받아야 쥘 수 있고 발은 영을 받아야 걸을 수 있다. 오장은 영을 받아야 진액을 만들 수 있고 육부는 영을 받아야 펼 수 있으며[傳], [영기는] 맥으로 흘러 들어간다. 흘러 들어가는 것이 적으면 [맥이] 삽澁하고 충..
陰血生於水穀 음인 혈은 물과 곡식에서 생긴다 『영추』에서는 "중초에서 [수곡]의 기를 받아 변화하여 붉게 바뀐 것이 혈血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영榮은 중초에서 나온다"고 하였으며,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야 맥이 트여 [혈이 흐르게 되고] 물이 경맥에 들어가야 [혈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 『내경』에서는 "영榮은 물과 곡식의 정미로운 기운인데, 오장을 조화롭게 하고 육부에 퍼져 맥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영이] 맥을 따라 아래위로 돌고 오장을 관통하여 육부를 얽는다[絡]"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