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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 Healing Back Pain

우리는미생물 2023. 2. 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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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 Healing Back Pain, 존 사노 지음

저자 : 존 E. 사르노 (John E. Sarno)

등통(Back Pain)전문의. 현재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재활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부속병원 안에 있는 하워드 A.러스크 재활의학연구소에서 객원 의사로도 일하고 있는 그는 수십년 동안 갖가기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첨단의학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통증에 대한 오랜 연구로 사르노 박사는 '마음(정신)'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원인임을 알아냈다.

통증에 대한 전통적이며 일반적인 진단 및 치료법으로는 통증은 신체 구조적인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약이나 다양한 물리치료, 각종 교정술, 견인, 침, 바이오피드맥, 신경자극치료 와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자인 존 사노 박사는 이러한 방법들이 일시적인 대증치료법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존 사노 박사는 무의식 속에 억압된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의식의 관심을 몸으로 회피하기 위해 통증(주로 등통 Back Pain)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노나 불안같은 억압된 감정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자율신경계가 특정 부위의 근육, 신경, 힘중, 인대에 보내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소량의 산소결핍을 불러와 이들 조직에 통증과 기능 이상을 일이킨다는 이론이죠.

억압된 감정이 원인이긴 하지만 통증 치료를 위해 정신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극히 드물고 환자 자신이 자신의 통증은 신체 구조적인 이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며 마음에서 온 것임을 완전히 머리속에 받아들인다면 통증은 그 즉시 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생긴 몸의 이상을 통증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병증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이야기 합니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소화기 게통의 문제들, 알레르기, 두통, 피부질환 등으로 말이죠.

30년 이상을 이러한 치료법으로 환자들을 관리해 온 존 사노 박사의 주장이므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이러한 치료법이 기존 의학계에서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져 본격적으로 연구된다면 현재의 과다한 의료비 지출도 개선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인간이 병마에서 해방되는 날을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 책의 핵심 사상은 24년 동안 긴장성(신경성) 근육통 증후군(TMS : Tension Myositis Syndrome)이라는 심인성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해온 임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현시점에서 볼 때,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억압된 정서가 신체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믿는 의사들은 별로 많지 않다. 나는 내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이 무의식 속에 억압된 강력한 느낌의 직접적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무의식 속에 억압된 감정이 일으키는 신체적 질환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질환은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될 수 있고, 또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TMS에 대한 진단 경험 결과 내 의견은 이 두 가지 편견과 상충한다. 허리, 목의 통증은 비록 고통스럽기는 해도 인체에 해가 없는 신체 조직의 생리적 이상이며, 주로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 생각이다.

통증 환자들이 해야 할 것

·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회복한다. 그것이 통증을 더 심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뇌와 대화를 나눈다. 이제 주도권은 내가 쥐었다고 이야기한다.
· 통증을 덜기 위한 모든 신체적 치료를 그만둔다. 오히려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통증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

· 분노를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된 분노는 신체의 통증을 유발한다.
· 신체 어딘가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가 습관화되면 통증은 지속된다.
· 통증이 있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는다. ‘나는 통증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증 환자들이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것

· 나의 통증은 TMS라고 불리는 증상 때문이며, 그것이 신체 구조상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 TMS는 신체에 무해한 증상으로 무의식에서 억압된 ‘분노’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 TMS는 그런 불쾌한 감정에 대한 회피책으로 내 주의를 몸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 내 허리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따라서 어떤 신체 동작도 위험하지 않다.
· 그리고 모든 정상적인 신체 동작을 회복할 것이다.
· 더 이상 통증에 얽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통증보다는 문제의 진짜 원인인 나의 정서적인 면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
· 스스로 나 자신을 잘 통제할 수 있다. 무의식이 나를 통제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겠다.
· 나는 언제나 마음을 살필 것이다.

누가 TMS에 잘 걸리는가?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TMS 증상은 어른들과 다소 다르다. 성장통(growing pains : 몸에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양쪽 무릎, 정강이, 허벅지, 팔 등이 아픈 증세)이 바로 TMS의 증상이라 할 수 있다.

1982년 추적조사에서 177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TMS 치료를 받고 난 후의 상태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환자들 중 30~40대가 77% 였고, 20대가 9%, 10대는 고작 2%에 불과했다. 그리고 60대는 7%, 70대는 4%였다. 이런 통계는 목, 어깨, 허리 통증의 원인이 정서적인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왜냐하면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시기는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게 부과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척추의 퇴화가 통증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통증은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더욱 빈번하게 발생해야 할 것이다.

TMS는 신체 어느 부위에 나타나는가?

TMS는 어깨와 엉덩이 사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허리근육과 엉덩이근육에 주로 나타난다.

TMS는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 곳을 치료하면 다른 곳에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환자들은 흔히 지난번 통증이 좀 괜찮다 싶으면 이번에는 새로운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마치 뇌가 감정의 영역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편리한 전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TMS는 세 가지 신체조직에서 주로 나타난다. 근육, 신경, 힘줄과 인대가 그것이다.

통증의 원인과 시작에 대한 환자들의 생각

통증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을 처음 대하면 대부분 과거에 사고를 당했거나, 퇴화의 과정을 겪고 있거나, 선천적으로 근육의 강도나 유연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몇 년 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환자들 중 40%가 통증의 원인을 경미한 자동차 사고나 빙판길 또는 계단에서 넘어졌던 각종 사고에 의한 것으로 생각했다.

신체적 사건이 있은 후 통증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다양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신체적 사건은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단지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신체적 사건 없이 통증이 시작되는 환자도 많다. 이들은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거나 아침에 눈을 뜨니 통증을 느끼는 경우인데 60%의 환자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

환자는 자신이 다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다친 것이 아니다. 신체적 사건은 뇌에게 TMS가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통증 시작의 유형

· 급성통증 : 경련과 TMS로 인한 통증의 주범은 산소 결핍때문이다. 흔히 일어나는 다리 경련도 산소 결핍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다리 경련은 밤에 잠자는 도중 혈액 순환이 느려지거나 다리 근육에 일시적으로 산소가 적게 공급될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수축되면 혈류는 곧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TMS의 경우 자율신경이 작동되어 혈류가 계속 느린 상태로 남게 되고 근육의 이상 상태가 지속된다.

허리 통증에 이어 다리에도 통증이 생기면 더 겁을 먹게 되는데 이는 무시무시한 디스크탈출증을 떠올리게 하여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디스크탈출증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야기만 들어도 걱정이 커져 통증도 더 커진다. 만약 검사 과정에서 실제로 디스크 탈출이 확인되면 걱정은 두 배, 세 배로 커진다. 그리고 다리나 발이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힘이 없어지면 장기간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모두 공포심 때문에 TMS와 함께 일어난다. 디스크탈출증이 통증의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다행히도 환자가 이것은 단지 근육 경련에 불과하고 구조적으로 허리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통증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다음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한다. 그러고 나서 환자의 운동능력을 검사해보고 며칠 혹은 몇 주일 동안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준다. 환자가 스스로 걱정을 극복할 수 있다면 통증 지속시간은 훨씬 단축될 것이다.

· 서서히 시작되는 통증 : TMS 통증의 절반 이상이 특별한 사건 없이 시작된다.

통증이 나타나는 시점

통증의 원인에 대한 해답은 환자의 심리 상태에서 찾아야 한다. 돈이나 건강상의 문제와 같이 골치 아픈 이유도 있지만,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는 것처럼 즐거운 경험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 억압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불쾌하고 고통스럽고 당황스러운 감정을 스스로 억압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이처럼 억압된 감정은 TMS와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자극으로 작용한다. 걱정과 분노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감정이기 때문에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싶어한다.

TMS의 진행 과정

TMS는 대개 어떤 유형으로 진행되는가?

· 조건화 : 조건화의 과정은 TMS가 있는 사람이 통증을 느낄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흔히 하는 불평 중 하나가 의자에 앉기만 하면 어김없이 통증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의자에 앉는 것이 특별히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닌데 그들은 앉는 행위가 통증을 유발한다는 생각에 조건화되어 있는 것이다. 두뇌는 의자에 앉는 동작과 통증 사이에 연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의자에 앉을 때마다 통증을 예상하도록 조건화된 것이다.

의사에게 들었던 말들 때문에 조건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허리를 절대 굽히지 마세요”라는 말은 지금까지 허리를 아무리 굽혀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았을지라도 그 말을 들은 후에는 어김없이 통증을 발생하게 만든다.

이런 조건화된 반응들은 대부분 통증과 함께 생기는 공포심에서 비롯된다. 통증중에서도 특히 요통이 공포심을 쉽게 불러일으킨다.

통증을 불러오는 특정 자세나 동작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알아야 할 것은 특정 자세나 동작이 TMS의 일부로서 환자 마음속에 프로그래밍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것은 신체적인 것이 아닌 심리적인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 흔히 나타나는 TMS 유형

급성 통증에 대해 나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하라는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 급성 통증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TMS 치료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급성 통증은 본질적으로 가만히 기다리면 낫는다.

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면 급성 통증에 대해서는 대부분 척추 구조의 이상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퇴행성척추질환, 디스크탈출증,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 추간관절증후군 같은 무시무시한 진단에다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무서운 경고, 그리고 조깅이나 볼링, 테니스를 치지 말고 청소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충고 등은 모두 통증을 증가시키고 지속시키는 데 일조하게 된다.

신체 활동이 위축되고 그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통증증후군과 관련하여 가장 좋지 않은 현상이다.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신체 활동의 위축과 공포심은 계속 남아 직장, 가정, 여가시간 등 환자의 삶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TMS 환자 중에는 양 다리가 마비된 환자보다 더 불구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용어 정리

· 긴장 : 이 책에서 ‘긴장’이라는 단어는 무의식에서 생겨나 상당 부분 그곳에 머물러 있는 감정들을 지칭한다. 이 감정들은 마음 각 요소들 간의, 그리고 마음과 외부세계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다. 이 책에서 긴장이라는 단어는 억압되고 인정할 수 없는 감정들을 지칭한다.

· 스트레스 : 나는 사람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시험하고 조이고 압박을 가하는 모든 요소, 영향, 상황을 스트레스라 부르려고 한다. TMS에 동반되는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외부 스트레스는 직장, 돈, 질 병, 전직, 이사, 자녀문제, 노부모문제 등이 있다. 그러나 긴장을 일으키는데 있어서는 내부 스트레스가 더 중요하다. 내부 스트레스에는 양심, 완벽주의, 남보다 뛰어나려는 생각 등이 있다.

· 의식 : 당신이 알고 있는 당신의 성격은 의식적인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하는 성격은 정서 구조의 아주 일부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의식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무의식 : 무의식은 논리적이지 않고 바람직하지 못하며 어떨때는 아주 끔찍한 온갖 감정들이 숨어 있는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무의식은 모든 감정들이 모여 있는 창고와 같은 곳이다. 그 감정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용납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의식에 관해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일이 깨어 있는 동안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성격적 특성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의식은 TMS와 관련 질병이 발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정서적 반응은 무의식에서 일어난다. 억압된 정서는 무의식 속에 남게 되는데 TMS를 촉발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억압된 정서이다.

· 열등감 : 인간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성공하려는 경향, 남보다 앞서려는 성격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열등감의 표출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최고의 부모, 최고의 학생, 최고의 직원과 같은 이상적인 역할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TMS가 잘 나타난다.

· 불안 : TMS의 원인이 불안이라는 것을 추론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불안이 심한 사람들은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공포심과 관련이 있으며, 인간으로서 느끼는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그러나 공포심보다 훨씬 더 섬세한 감정인데, 동물들이 갖지 못한 인간의 ‘예측하는 능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불안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불안이 대부분 무의식의 산물이며 억압이라는 기제를 통해 무의식 속에 안전하게 보관되기 때문이다.

· 나르시시즘 : 나르시시즘이란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 즉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말한다. 이런 성향 이면에는 너무 자신에게 매몰되어 자칫 탐욕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 분노 : 나르시시즘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그러나 자기애가 너무 강하면 문제가 되는데, 왜냐하면 자기애가 강하다는 것은 자기에게 정당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쉽게 상처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분노가 생겨나는데,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언제나 분노를 일으키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분노가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대개 비슷하다. 서로 모순되는 감정과 성향들이 보관된 창고와 같다. 그리고 그 모순되는 감정과 성향은 대부분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분노가 생겨나는 이유는 또 있다. 걱정되는 일이 생기면(우리는 이것을 걱정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연쇄적으로 화를 내게 된다. 일이 잘되기를 바라고 (이것이 걱정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하지만 골치 아픈 일에 대해 사실은 분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분노는 부모나 배우자 혹은 자녀와 같이 가까운 이들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그들을 사랑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되고 분노가 내면에 쌓이게 된다. 나이든 부모님이나 말 못하는 갓난아이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은 주로 자기애적 충동에서 비롯된 감정과 욕구, 그리고 성숙한 인격체로서 요구받는 현실적인 부분이 충돌하면서 생긴다.

TMS 환자를 많이 대하면 대할수록 분노의 역할이 얼마나 위력적인가에 대해 새삼 놀라고는 한다. 인간의 분노를 완벽하게 억압하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분노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 억압 : 분노를 억압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부모의 악의 없는 관심임을 알 수 있다. 부모의 관심은 분노를 억압하는 가장 흔한 이유일 것이다. 아이를 착한 사람 으로 키우려는 부모는 아이가 성장한 후에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을 본의 아니게 조성할 수도 있다.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하지 무시당하거나 배척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따라서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록 인정하기 싫을지라도 인간은 타인의 앙갚음을 두려워한다. 가족이나 사회의 강압적인 요구들 때문에 분노를 내보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 내부 깊숙이 잠재해 있다.

무의식적으로 분노는 자극에 대한 적절치 못한 감정이라 생각해서 억압한다. 또한 본능적으로 분노는 품위 없는 감정이며 분노에 휩싸일 때면 자기통제력을 상실한다고 생각한다. 품위 없음과 통제력 상실, 이것은 TMS 환자들이 특히 참을 수 없어하는 것들이다. 이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인 것이어서 분노를 억압하게 되는 과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 대신 TMS나 위장병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경험한다. 내 경험으로 볼 때 평소 사소한 짜증을 일으키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분노를 불러올 수 있다.

억압된 감정에 대한 신체의 방어

억압된 감정에 대한 방어는 자신의 주의를 무의식에 억압된 감정 이외의 것에 돌림으로써 작동한다. 그것은 당신의 주의를 완전히 사로잡는 것이어야하며 완전히 몰두해 있을 때 방어가 가장 잘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요구조건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통증을 통한 신체적 방어다. 신체적 방어는 환자의 주의를 완전히 잡아끈다. 특히 통증이 심하고 신체 활동에 불편을 주면 줄수록 더 잘 작동 한다. 이것이 바로 TMS다.

TMS와 유사한 증상들

TMS처럼 억압된 감정에 대한 회피책으로 작동하는 또 다른 신체 질환들이 있다. 위궤양 · 천식 · 마름버짐(건선) · 틈새탈장 · 전립선염 · 여드름, 발진 · 경련성 결장 · 긴장성 두통 · 어지럼증 · 과민성대장증후군 · 편두통 · 이명(귀울림) · 건초열 · 습진 · 빈뇨.
억압된 감정에 대한 신체의 방어 기제는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방어 기제가 그만큼 완벽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방어 기제는 신체 어느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쉽게 옮겨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위궤양을 치료하는 굉장한 약이 발견되면 마음은 즉각 위궤양이 아닌 다른 신체 질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몸과 마음

장기적으로 볼 때 공포심 때문에 신체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심리적 방어 기제로서 통증보다 더 효과적이다. 갑작스러운 통증은 며칠 지나면 사라지지만 다시 통증이 생길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신체 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방어 기제는 계속 작동하게 된다.

통증에 얽매여 있는 정도를 보면 환자의 마음속에 분노나 불안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 어렸을 때 입었던 심리적 상처가 현재까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어릴적 학대를 당했다면 내면에 쌓인 분노와 불안도 크다. 특히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면 더욱 심각하다.

스트레스를 잘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다. TMS는 스트레스를 너무 잘 처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다. 억압된 감정이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처리하려 하기 때문에 TMS가 생기는 것이다.

22년 동안 아프리카 케냐에서 활동한 영국 출신 커칼디 월리스 박사는 학술대회에서 아프리카 원주민은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이 거의 없다고 했다. 반면 유럽이나 아시아의 발생률은 미국, 캐나다와 거의 비슷했다. 그는 그 이유를 문화적인 차이로 돌렸는데 아프리카인들은 우리처럼 걱정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그것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TMS가 무엇인지 알고 허리, 어깨 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만 해도 상태가 호전된다.

통증의 생리학

자율신경계

TMS는 뇌에서부터 시작한다. 분노나 불안처럼 억압된 감정은 자율신경계의 작동에 의해 특정 근육, 신경, 힘줄, 인대에 보내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이들 조직에 통증과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산소 결핍

특정 조직이 평소보다 적은 양의 산소를 공급받음으로써 통증, 저림, 쑤심, 무기력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생리적 과정에 있어 산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산소량이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몸은 경고 신호를 보낸다.

근육과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느다란 혈관들(소동맥)은 조금만 수축돼도 해당 조직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그 결과 산소 결핍에 의한 통증이 발생한다.

산소 결핍의 결과

· 근육 : 산소 결핍이 고통스러운 첫째 요인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근육의 화학작용이 바뀌어 유산의 물질대사로 생기는 화학물질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근육 경련, 화학물질의 증가와 같은 증상은 산소 결핍으로 인해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근육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든 손으로 눌렀을 때 나타나든 모두 가벼운 산소 결핍이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해서 근육이 긴장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정도의 산소 결핍으로 인해 근육 조직이 손상을 입는 일은 없다.

· 압통점 : 압통점(trigger points)은 목, 어깨, 허리, 엉덩이 등에 압박을 가했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말한다.

신선한 산소를 많이 호흡하면 통증이 가라앉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지만 아쉽게도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뇌가 산소 결핍 상태를 의도한다면 혈액 속에 아무리 산소량이 풍부해도 산소 결핍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 신경 : 신경 조직은 근육보다 더 민감하고 정교하다. 산소가 부족하면 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통증이 온다. 이는 신경이 근육과 다른 점이다. TMS 환자들이 겪는 신경과 관련된 증상은 무척 다양하다. 저리고 따끔따끔 쑤시고 열이 나기도 하고 꽉 조이는 것 같기도 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을 포함한 이런 느낌들은 해당 신경과 관련된 신체 부위에 나타난다.

만약 신경이 손상되었다면 관련된 신체 부위에 통증을 느낄 것이다. 예를 들어 좌골신경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하다면 좌골신경과 관련된 신체 부위인 다리의 어느 곳이든 통증을 느낄 수 있다.

TMS 증상은 환자에 따라 무척 다양하다. 통증, 콕콕 찌름, 저림, 화끈거림, 꽉 조임 등과 같은 신체 감각적 이상만 나타날 수도 있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운동감각의 이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 둘이 함께 나타난 다.

· 힘줄과 인대 : 힘줄과 인대의 통증도 산소 결핍이 원인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증의 치료

초기의 통증 치료

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가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환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일종의 페니실린과 같다.

어떤 환자들은 특정 물리치료에 대해 플라시보 반응을 보인다. 플라시보 효과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대개 일시적인 효과만 보인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완벽하고 지속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의 치료 개념

통증의 목적이 환자로 하여금 몸에 주의를 돌리도록 하는 것이고, 내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신체 증상을 무시하고 심리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면 이제 통증은 자신의 쓸모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통증이 자신의 주의를 신체로 돌리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자각이 확실하게 형성되면 더 이상 속임수가 먹히지 않게 되어 통증도 멈춘다. 단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생각이 완전히 머릿속에 자리잡아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경우 환자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쾌한 감정들이 무의식에서 억압되는 것은 바로 이 의식적인 마음이 그것들을 의식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무의식 속에 억압된 감정들은 억압이 두려워 어떻게든 의식 표면으로 떠오르려는 경향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방어 기제다. 방어란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의식적인 마음이 억압된 감정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게 하는 모든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 방어 기제의 일종으로 TMS가 생기며 환자는 신체에 나타나는 TMS의 다양한 증상에 온 주의를 쏟게 되어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TMS는 환자의 주의를 온통 끌 만큼 심각한 질환은 아니며, 오히려 위장술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음껏 비웃어줄 필요가 있다.

치료 전략

TMS 치료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것은 다음 두 가지다. TMS에 관한 사실을 알고 그 작동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그 하나고, 그것에 기초해서 행동하고 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두 번째이다.

· 심리적으로 생각하라 : 환자는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뇌가 어떻게 잘못 작동하는지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통증의 심리학, 즉 인간은 오늘날과 같은 환경에서 많은 분노와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성격이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사람일수록 분노나 불안의 양도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다음으로 환자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주의를 통증이 일어나는 몸에 두지 말고 심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통증을 느낄 때마다 의식적으로 그리고 강제적으로라도 주의를 집안문제, 돈문제 등의 걱정거리를 비롯한 심리적 요인으로 돌려보는 것이다. 그것은 뇌에게 더 이상 통증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 메시지가 마음속 깊이 각인될 때 통증은 사라질 것이다.

· 뇌와 대화하라 : 뇌의 기만 전략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신체 활동을 회복하라 : 모든 신체 동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또한 몸을 굽히는 방법, 의자나 매트리스에 앉고 누울 때의 자세, 신발과 복대를 착용해야 한다는 등의 온갖 정확한 방법에 대한 의학적 미신을 떨쳐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신체 동작을 회복하는 것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신체 활동에 대한 두려움, 이것은 마음의 주의를 몸에 묶어두는 데 있어 통증보다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단계적으로 활동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나는 환자들에게 TMS 진단에 대한 확신이 섰고 그 결과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면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재개하라고 권한다. 그렇지 않고 섣불리 정상적인 동작을 회복하려 하다 보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겁에 질려 치료 과정이 더디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신체 동작과 함께 통증이 생긴다는 사실에 조건화되어 있기 때문에 내 진단에 대한 강한 확신이 설 때까지는 이 조건화된 유형에 섣불리 도전하면 안 된다.

· 모든 신체 치료를 멈춰라 : TMS의 회복에 있어 중요한 또 한 가지 요소는 모든 물리요법이나 신체적 치료법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리치료를 처방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 즉 환자에게 TMS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마음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과정을 무력화시키는 것과 상충되는 것이다.

교정술, 온열치료, 마사지, 운동, 침 등은 모두 통증이 신체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가정과 믿음을 뿌리치지 못하면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 통증 환자들이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것

매일 15분 정도 시간을 내어 조용한 곳에서 하루에 하나씩 되새겨보면 된다.

- 나의 통증은 TMS라고 불리는 증상 때문이다. 신체 구조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벼운 산소 결핍이다.
- TMS는 신체에 무해한 증상으로 무의식에서 억압된 부정적 감정 때문에 생긴다.
- TMS는 그런 불쾌한 감정에 대한 회피책으로 내 주의를 몸으로 돌리려는 것 이다.
- 내 허리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따라서 어떤 신체 동작도 위험하지 않다.
- 모든 정상적인 신체 동작을 회복해야 한다.
- 나는 더 이상 통증에 얽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나는 통증보다는 문제의 원인인 정서에 주의를 더 기울일 것이다.
-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무의식이 나를 통제하도록 하지 않겠다.
- 나는 언제나 신체보다는 마음을 생각할 것이다.

소그룹 모임의 효과

소그룹 모임을 통한 치료 효과는 뛰어났다. 환자들은 자신의 상황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았다. 자신과 비슷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사람을 직접 대하는 것은 위안을 주는 일이다.

정신 치료의 목적

환자들 중 95% 정도는 정신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나머지 5%는 필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단지 5%의 환자들은 분노나 불안, 그 밖의 억압된 감정의 양이 다른 환자들보다 많아 뇌가 ‘불쾌한 감정의 회피’라는 편리한 전략을 좀처럼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추적조사

1978년부터 198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내가 치료했던 환자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1982년 실시했다. 그 중 76%에 이르는 환자들이 거의 통증 없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8%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으며 나머지 16%는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

1983년에서 1986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CT촬영 결과 디스크 탈출이 확인되었고 TMS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환자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88%의 환자가 거의 완치되었고 10%는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단 2%의 환자만이 상태 변화가 없었다.

TMS는 주로 자율신경계를 통한 몸과 마음의 질환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면역 계통과 심장혈관 계통도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심리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한 뇌의 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마음과 심장혈관계

심장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마음의 작용과 관련하여 흥미를 끄는 것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고혈압, 둘째 관상동맥 질환, 셋째 동맥경화, 넷째 심계항진증, 다섯째 승모판탈출증이다.

TMS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중 상당수가 한때 고혈압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똑같은 정서 요인이 TMS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몇 주일 전에 한 환자는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나자 고혈압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분명 TMS의 등가물로서 고혈압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 관상동맥 질환에 대해서는 TMS 환자가 이를 이미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관상동맥 질환은 A형 성격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걸리기 쉽다. A형 성격은 성취욕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경쟁을 좋아하고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자신을 몰아세우고 주위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며 매우 적대적이다. 여러 특징들 중 적대감이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분명한 성격 특징인 것으로 밝혀졌다.

TMS와 승모판탈출증은 둘 다 비정상적인 자율신경계의 작동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상 다섯 가지 심장혈관계 질환들이 정서 요인으로 인해 생긴다는 것을 살펴 보았다. 그 중 고혈압, 심계항진증, 승모판탈출증은 자율신경계의 작용 때문이라 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마음의 작용이 신체 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어 왔지만 의료계가 이를 진료에 응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든지 비뇨생식기의 감염 등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서 심리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칸소 의대의 면역학자와 정신과의사들이 행한 한 여성에 대한 면역계 실험을 소개한다. 그 여성은 명상을 열심히 하여 자신의 신체 반응을 살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수두균을 팔에 주사했더니 예전에 이 균에 노출된 적이 있던 그녀는 보통 나타나는 양성 반응을 보여 팔에 지름 약 4센티미터가량의 혹이 생겼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자 사라졌다. 면역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했더니 백혈구가 감염과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하여 똑같은 결과를 얻은 다음 그녀에게 백혈구의 반응을 멈추라는 주문을 했다. 몸의 반응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은 그녀가 매일매일 명상을 통해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랬더니 약 3주일에 걸쳐 그 혹이 점점 작아졌다. 그런 다음 다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회복하라고 주문했고 이번에는 3회에 걸쳐 수두균을 주사했다. 그 결과 다시 예전의 혹이 생겼다.

이 실험은 마음이 신체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실험에 참여한 의사들은 실험 결과에 매우 놀라워하며 9개월 후 똑같은 실험을 반복하였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음과 알레르기

나는 TMS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들을 상대해본 경험을 토대로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 역시 TMS의 등가물이라고 생각한다. 즉 알레르기도 감정요인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억압된 감정 등 정신적 긴장 때문에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마음과 소화기 계통

소화기 계통의 질환과 관련하여 의사와 일반인들 모두 정서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오래전부터 인정해왔다. 그러나 궤양과 같은 질환에 대해서 의사들은 심인성임을 극구 부인하려 한다. 의학 논문을 살펴봐도 정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오직 질병의 신체적 원인만 언급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질병의 물리화학적 설명에 집착하는 현대 의학의 조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17년 이상 TMS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그들은 TMS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흔히 속쓰림, 틈새탈장(일종의 궤양으로 보인다), 소화성 궤양, 과민성 대장증상, 경련성 결장, 변비 등의 증상이 있었다.

이들 증상 역시 TMS의 원인이었던 정서 요인이 다른 방식으로 자극을 받아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 소화기 계통의 증상이 3, 40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TMS가 분노와 불안에 대한 신체의 방어 기제로 더 선호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훌륭한 치료약들이 등장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들 치료약이 증상을 없애주기 때문에 더 이상 환자의 주의를 끌 수 없게 되자 이제 근골격계에 주로 나타나는 TMS를 선택한 것이다. 소화기 계통 질환이 감소 추세에 있음은 의학 문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음과 두통

두통이 계속되고 재발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통이라는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룰 수는 없다. 다만 내 경험상 두통 역시 심리적인 긴장에 의한 것이 많다. 다시 말해 TMS의 친척일 가능성이 높다. 두통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두피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가는 혈관의 수축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TMS와 동일하다. TMS와 마찬가지로 두통도 그 유형과 정도에 있어서 다양하다.

머리 뒤쪽의 통증은 뒤쪽 목근육의 TMS와 관련이 있다. 머리가 전체적으로 아프다는 환자도 있고 머리 앞쪽에만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어떤 경우든 “눈 안쪽이 심하게 아프다”고 호소한다. 특히 머리 한쪽 부분의 심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편두통이라고 한다. 이런 긴장성 두통은 목, 어깨, 허리 통증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모두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이지만 그 생리학에서 차이가 있다. 편두통이 긴장성 두통과 다른 점은 통증에 앞서 신경의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는 점 이다. 즉 깨진 유리조각같은 번쩍이는 섬광이 눈앞에 보이며 처음에는 작은 점으로 보이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커지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약 15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면 그때부터 심한 두통이 시작된다.

편두통이 끔찍한 것은 뇌의 혈관 수축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약 1시간 동안 말을 잘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소위 실어증이라는 것이다), 이는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동맥이 일시적으로 수축한 결과였다.

그러나 편두통에 대한 희소식은 편두통이나 TMS가 비슷한 질환이며 TMS 치료와 똑같은 방법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편두통으로 고생하던 수련의 시절, 한 선배가 편두통의 원인은 억압된 화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후 편두통이 있을 때면 내가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려 했다. 아무 것도 생각해낼 수 없었지만 놀랍게도 그 뒤로 편두통은 사라졌다. 뒤돌아보면 내가 당시 왜 편두통으로 고생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억압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편두통이라는 경고신호가 나타날 때면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지 알려고 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아무리 반복해서 인식하더라도 여전히 화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은 내가 심리적으로 성장해온 방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화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두통이라는 지긋지긋한 신체적 반응을 멈출 수 있다. TMS 와 똑같은 논리다.

마음으로 생각하세요, 몸이 아닌 마음으로요
이런 생각은 어쩌면 아주 바보처럼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누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요
마음속 깊이 억압된 감정들이
심한 긴장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TMS 같은 끔찍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요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나의 잠재의식, 당신은 듣고 있나요?
당신은 몸의 통증에 온갖 주의를 쏟고 있지요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그 통증에 말이지요
깊이 숨어 있는 심리적 긴장으로부터
환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제 당신의 속임수는 드러나버렸어요
이제 더 이상 당신 뜻대로 되지 않아요
그러니 이제 그만두세요
TMS는 해로운 증상이 아니죠!
나 스스로가 증상을 통제할 수 있죠
잠재의식, 당신이 통제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에요
나 스스로 그래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이제 내 마음을 돌볼 겁니다
몸의 통증이 아닌 마음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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