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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The Body Electric

생명과 전기 #011

우리는미생물 2024. 2. 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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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성장과 재성장

제3장 기적의 가능성

진실된 과학은 회화, 조각, 문학 같은 것들만큼이나 창조적이다.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 미美는 예술의 판단기준이며, 마찬가지로 훌륭한 이론은 우아함, 조화, 그리고 간결이라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 노련한 예술가가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통일된 개념에 주의집중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자는 혼돈스러워 보이는 것들로부터 비교적 단순한 질서를 발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내 것이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상처 치료 전류가 재생을 유도한다는 이론은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모든 요소들을 정리하여 그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내가 느낀 흥분은 말로 표현하기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전에는 풀리지 않았던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내가 창조했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지체할 수가 없었다.

번스타인의 가설이 상처 치료 전류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 쓰이고 있는 내내, 아무도 상처 치료 전류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기 위해 며칠 동안 전류를 측정해 보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만약에 상처 치료 전류가 손상된 세포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온들에 불과하다면, 세포가 죽거나 회복되었을 때 그것도 사라져야만 한다. 이 간단한 측정이 내가 계획하고 있던 실험이었는데, 거기에는 물론 재생과 비재생의 비교관찰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개구리들과 도롱뇽들의 앞다리를 균등하게 절단할 예정이었다. 다음에 개구리의 절단 부분이 치료되어 가고 도롱뇽의 다리가 재성장해 가는 동안, 나는 매일 상처 치료 전류를 측정하려고 했다. 실험 자체는 쉬웠다. 까다로운 부분은 시행할 수 있는 승인을 얻는 것이었다.

연구 작업을 하려고 할 때, 자금을 얻기 위해 밟아야 할 절차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시험해 보고자 하는 가설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며, 어떻게 실험해 갈 것인가 하는 데 대한 답들이 들어가야 한다. 계획서는 관련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제출된다. 만약에 계획이 승인되어 자금이 할당되면, 연구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된 것이다.

미 재향군인국은 낮은 임금의 정부 관료직을 기피하는 의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년 동안 일종의 뇌물로서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워싱턴으로부터 오는 그 돈은 굳이 유능한 연구자일 필요가 없는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던 의사들이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당시 재향군인국은 정형외과 의사들을 보충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래도 기회가 좋다고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나의 가설은 로즈, 폴레자에프, 싱어, 시뉴킨, 그리고 지르문스키의 확실한 성과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개구리와 도롱뇽은 해부학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상처 치료 전류의 차이는 그들의 재생 능력에 반영될 것이 분명하였다. 기회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이다.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나는 내 인생이 어떻게 해서 한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왔는가 생각해 보았다. 대학 신입생 때인 1941년에 나는 도롱뇽에 대한 초보적인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요오드에 의한 갑상선 자극이 재생을 가속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거의 20년 후인 지금, 자금지원을 받는 연구자로서 그와 같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또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멀리 우회하여 온 나의 이력이, 특정한 분야를 오랫동안 전공할 연구자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위원회의 판단기준에 위배가 되지 않을까 약간 걱정하였다. 이 계획서는 정형외과 전공자가 아닌 생리학자에게서 나올 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교적 적은 액수의 자금을 신청하였다. 실험설비를 갖추는 데 필요한 돈은 겨우 천 달러였기 때문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생명과 전기 #012

제1부 성장과 재성장 제3장 기적의 가능성 시련 "베커 박사님, 특수 연구위원회의 회의에 한 시간 정도 참석해 주시겠습니까?" 위원회의 비서가 전화를 했다. 나는 무언가 움직임이 있음을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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