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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똥배⟫중에서...
밀이 춤추며 사라지다
내가 처음 메러디스를 만났을 때, 그녀는 울고 있었다. 메러디스는 사소한 심장 관련 궁금증(양성으로 밝혀진 이형 심전도 ECG)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
"온몸이 아파요! 다리가 제일 심하고요. 의사들이 온갖 약을 처방해줬어요. 부작용이 심해서 정말 싫은데도요. 두 달 전부터는 몹시 허기지고, 먹는 걸 그만둘 수가 없어요. 7킬로그램이나 쪘어요!"
교사인 메러디스는 발이 아파 더 이상 수업 시간에 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불안정하고 균형을 잡지 못해 자신의 보행 능력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바지 입기처럼 간단한 일마저 서툴러졌고 고통 때문에 아침에 옷을 입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56세밖에 안 되었는데도 지팡이에 의존해야 했다.
나는 신경과 전문의가 뭐라고 진단했는지 물었다. "아무 설명도 안 해줬어요. 다들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해요.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한대요. 의사들이 진통제를 처방하지만 상태는 점차 나빠지겠지요." 이 대목에서 메러디스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나는 메러디스를 보자마자 밀이 떠올랐다. 진료실에 들어올 때 그녀는 확실히 걷는 게 어려워 보인 것 말고도 얼굴이 붉고 부어 있었다. 그녀는 위산 역류와 복부 경련, 복부 팽만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진단을 받은 고통스러운 이야기도 덧붙였다. 약 27킬로그램 과체중이며 약간의 종아리 및 발목 부종도 겪었다.
그래서 나는 메러디스에게 과감하게 밀을 식단에서 빼라고 권했다. 당시 그녀는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보겠다며 필사적이었다. 나는 또 경사진 러닝머신에서 적당히 속도를 높여가며 걷도록 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행했다.
메러디스는 2주 후 다시 찾아왔다. 나는 러닝머신은 할 만한지 물었다. "그럼요! 그때 선생님과 얘기하고 즉각 밀을 완전히 뺐거든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어요.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죠. 2주 전과 비교하면 통증이 90퍼센트쯤 줄었어요. 거의 사라진거나 다름없어요. 진통제 하나를 이미 끊었고, 나머지도 이번 주면 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젠 지팡이도 더 이상 필요 없었다.
그녀는 위산 역류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완벽하게 사라졌다고 했다. 추가로 2주만에 4킬로그램을 감량했다. 또한 시속 6킬로미터에 경사도 14퍼센트의 러닝머신 운동을 어렵지 않게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