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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똥배⟫중에서...
밀 섭취를 중단하고서야 편하게 걸었다
영리하고 아이디어도 번뜩이는 26세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제이슨이 '건강 회복'에 도움을 받고 싶다며 젊은 아내와 함께 내 진료실을 찾아왔다.
제이슨은 유아기부터 복합적인 선천성 심장 질환을 치료해왔다고 했다. 나는 즉각 그의 말을 막으며 "잠깐만요, 제이슨. 잘못 찾아오신 것 같네요. 그건 제 전문 분야가 아닙니다"고 말했다.
"네, 압니다. 저는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받고 싶을 뿐입니다. 의사들이 심장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더라고요. 늘 숨 쉬기가 힘들고, 아무래도 병원 치료는 실패한 것 같거든요. 혹시라도 심장 이식 수술을 피할 방법이 있는지, 아니면 수술을 하더라도 그 후에 더 건강하게 지낼 방법이 있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그의 처지를 이해한 나는 진찰 준비를 마쳤다. "알겠습니다. 얘기를 한번 들어보죠."
제이슨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눈에 보일 만큼 움찔하더니 천천히 진찰대 위로 올라갔다. 확실히 아파 보였다.
"왜 그러십니까?" 나는 물었다.
제이슨은 진찰대에 앉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이 아프거든요. 안 아픈 관절이 없어요. 걷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침대에서 내려오기조차 힘들 때도 있고요."
"류머티즘 전문의한테 진료는 받아봤나요?" 나는 다시 물었다.
"네, 세 분한테요. 하지만 다들 문제가 없다면서 소염제랑 진통제만 처방해주었습니다."
"식단을 바꿔볼 생각도 해보셨나요? 식단에서 밀 음식을 완전히 제거하고 나아지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밀이요? 빵이나 파스타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이슨은 당혹스러워하며 되물었다.
"네, 밀이요. 흰 빵, 통밀 빵, 곡물 빵, 베이글, 머핀, 프레첼, 크레커, 아침용 시리얼, 파스타, 국수, 팬케이크, 와플, 이런 음식 전부요. 제이슨 씨가 먹는 음식에서 많은 부분인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들이 아니더라도 먹을 게 많아요. 저를 한 번 믿어보세요." 나는 제이슨에게 밀을 배제하고 식단 차리는 법을 자세히 적은 유인물을 주었다.
"한 번 해보세요. 4주 동안만 모든 밀 음식을 끊는 겁니다. 몸이 좋아지면 그게 바로 답입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환자분께는 해당하지 않는 거겠지요."
석 달 후 제이슨은 진료실에 다시 들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관절이 아픈 것 같지 않았다. 쉽게 내 진료실까지 들어선 것을 보면 말이다.
그는 밀을 끊었더니 금세 몸이 나아지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닷새 만에 좋아졌으니, 믿기 힘들었죠. 고통이 싹 사라졌어요. 그렇게 될 거라고 안 믿었거든요.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샌드위치를 먹어봤죠. 5분 만에 고통이 한 80퍼센트쯤 되살아나더군요. 이제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처음 그를 진찰했을 때 약한 심부전 증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심부전의 징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관절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짧은 거리를 조깅하거나 가볍게 농구 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호흡도 개선되었다. 최근 몇 년간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동안 복용하던 심부전 약도 끊기 시작했다.
나는 밀 없는 삶의 가치를 확신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앞서 본 제이슨의 사례에서 처럼 걷기도 힘들 만큼 쇠약했던 젊은이의 상태가 이토록 쉬운 방법으로 해결되어 삶을 바꾸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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