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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섬은 "사람이 마음을 비우면[無心] 도道와 하나가 되고,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도에 어긋나게 된다. 이 '무無'라는 한 글자는 모든 유有를 포함하여 남기는 것이 없고, 만물을 생기게 하여 없어지지 않는다.
천지가 비록 크지만 형체가 있는 것만을 부릴 수 있지, 형체가 없는 것은 부리지 못한다. 음양이 아무리 묘妙하다 할지라도 기氣가 있어야 부릴 수 있지, 기가 없으면 부릴 수 없다. 오행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수數가 있어야 부릴 수 있지, 수가 없으면 부릴 수 없다. 무수한 상념이 복잡하게 떠올라도 의식이 있어야 부릴 수 있지, 의식이 없으면 부릴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이치를 수양하는 사람은 형形부터 수련하는 것이 낫다. 형을 수련하는 묘妙는 신神을 모으는 데 있으니 신이 모이면 기가 모이고, 기가 모이면 단丹이 생기고, 단이 생기면 형체가 견고하고, 형체가 견고하면 신이 온전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송제구는 "형체를 잊어서 기를 기르고 기를 잊어서 신을 기르고 신을 잊어서 허虚를 기른다. 잊는다는 것[忘]은 즉,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다 이런 이치를 말한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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