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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동의보감] 도道로써 병을 치료한다

우리는미생물 2023. 2.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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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은 "옛날의 신성한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서 미리 질병에 이르지 않게 하였는데, 지금의 의사는 오로지 사람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줄은 모른다. 이는 근본을 버리고 말단만을 쫓고, 그 근원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 곁가지만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니, 이 또한 어리석지 아니한가? 비록 어쩌다 병이 나아도 이것은 곧 세속의 용렬한 의시가 하는 짓이니 본받을 만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태백진인은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거든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반드시 그 마음을 바르게 하여 도道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의심과 걱정, 모든 헛된 생각과 모든 불평, 다른 사람과 나[라고 하는 구분]를 모두 버리고 평생 지은 잘못을 후회하고 깨닫게 한다. 그러면 문득 마음과 몸의 집착에서 벗어나 나의 삶과 자연의 법칙이 하나가 되어, 이렇게 오래 하면 신神이 모여 자연스럽게 마음이 매우 편안해지고 성정性情이 화평하게 되고, 세상의 모든 일이 공허空虛하며, 하루 종일 하는 일도 모두 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나 자신의 육신肉身도 모두 헛된 환상일 뿐이고, 화禍와 복이 따로 없으며 죽고 사는 것도 모두 한낱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깨달음이 떨쳐 일어나 갑자기 [모두 의문이] 풀어져 곧 마음이 자연히 맑아지고 질병이 저절로 낫는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은 이미 없어진다. 이것이 진인眞人이 도道로써 마음을 다스리고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지인至人은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고, 의사는 이미 병이 생긴 다음에 치료한다.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은 곧 마음을 다스리는 것[治心]이며, 수양하는 것이다. 이미 병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것은 약물 치료[藥餌]와 침뜸 치료[砭 ]이다. 비록 치료법은 두 가지이나 병의 근원은 하나이니, 마음에서 생기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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