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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김남수著
이 책의 저자인 김남수 선생은 1915년 생으로 이 땅에서 오랜동안 침과 뜸으로 구명활동을 펼쳐왔으나 최근 여러 기득권 세력의 방해로 인해, 운영해 오시던 남수침술원을 그만 두시고 미국 소재의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면허의 유무도 중요한 것이겠지마는, 이 분의 전통의료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이런 식으로 사장시키기 보다는 끌어 안아서 제도권 의료를 풍부히 하는데, 그래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책은 구당 김남수 선생이 그 동안 침과 뜸으로 환자를 구제하는 여러 실례들로 엮어져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만 환자마다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니 단순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뜸의 효능
1.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한다.
2.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3. 혈액 성분에 변화를 준다.
4. 호르몬 분비 변화
5. 신경기능 및 내장기능 조절
6. 진통 작용
7. 전조 작용(체질 개선)
8. 못ㆍ혹ㆍ티눈에 효과
● 좌골신경통
좌골신경통 환자의 척추 양쪽을 눌러 내려가다 보면, 압통을 크게 느끼는 부위가 있다. 바로 그곳이 병의 뿌리이다. 예를 들어 3요추와 4요추 사이에 압통을 크게 느낀다면 3,4요추 사이에 침을 놓고, 2,3요추 사이, 4,5요추 사이에도 침을 놓고 세 군데 모두 뜸을 뜬다. 신유, 포황, 은문, 승근혈.
● 허리디스크
신유, 무극보양뜸, 가장 통증이 심한 요추사이와 그 위아래 요추사이, 곤륜, 위중혈 허리 아래 양쪽으로 움푹한 요안부위을 만져보면 아픈 쪽에 손가락 만하게 커진 상태로 움직이는 힘줄 위에 뜸.
엉덩이 꼬리뼈에서 옆으로 차근차근 눌러가다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아픈 자리가 있다. 이 자리를 아시혈로 삼아 침을 놓는데 살이 두툼한 엉덩이니 장침을 깊숙히 놓아서 자극이 다리 아래까지 찌릿하게 가도록 찔러야한다.
양릉천, 천추, 대거. 종아리까지 뻗치듯 아파할 때는 대퇴부 뒤쪽 가운데에 있는 은문혈과 종아리에 있는 승근혈에도 침.
● 목디스크
천료를 눌러 손가락이 저리다면 목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목디스크이건 허리디스크이건 탈이 난 곳, 즉 눌러서 가장 아픈 곳이 침뜸 치료의 중심점이다. 디스크는 대게 세 마디가 함께 탈이 나므로 중심점과 위 아래, 옆을 치료해야 한다.
저린 손의 손등에 있는 중저혈, 손목 바깥에 양지혈, 팔목 바깥에 외관혈을 배합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치료한다. 여기에 어깨죽지 부위의 천료혈, 천종, 고황혈을 함께 쓰면 탈이 난 뼈 부위의 통증이 가라앉고 손저림이 곧바로 사라진다.
● 티눈
티눈 위에 한 번에 30장 이상 뜸을 뜨면 되는데 얼마 뒤 딱지와 함께 티눈이 떨어져 나간다. 못이나 혹, 티눈은 석회화된 각질이므로 뜸을 떠도 뜨겁지 않다.
● 당뇨
당뇨 치료의 제1혈은 신유혈이다. 간유, 폐유, 비유, 거궐혈.
단, 간유와 비유는 한쪽 혈씩 어긋나게 잡아 음양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남자는 왼쪽의 음이, 여자는 오른쪽의 양이 허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남자는 왼쪽 간유, 여자는 오른쪽 간유에 뜸을 뜬다. 비유는 간유와 어긋나게 즉, 남자는 오른쪽 비유에 여자는 왼쪽 비유에 뜸을 뜬다. 그리고 뜸을 뜬 자리와 반대되는 간유와 비유에는 침을 놓아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좌기문, 좌양문혈. 족삼리, 곡지, 중완, 기해, 관원.
당뇨로 인한 갈증은 없애는데는 발 안쪽 복사뼈 뒤에 있는 태계혈이나 바로 아래 수천혈에 뜸을 뜨면 갈증이 금새 사라진다.
당뇨로 음부에 소양증이 생겨 가렵거나 퉁퉁 부으면 그 때에는 침이나 뜸보다 물이 빠르다. 가렵고 퉁퉁 부은 부위를 찬물로 씻어내면 증상이 간단하게 해결된다.
● 중풍
중풍은 침뜸으로 완치는 할 수 없다 해도 꼼짝 못하고 누워서 대소변도 못 가리는 환자를 일으켜 세운다.
중풍 7대 요혈 (백회, 곡빈, 견정, 풍시, 현종, 족삼리, 곡지)
혈관이 막힌 뇌경색일 때는 곡빈, 풍시, 현종 대신 뒷머리뼈 아래에 풍지혈로 머리에 몰린 사기를 없애고 일곱 번째 목뼈 아래 대추혈을 써서 몸 전체의 양기를 소통시키고 팔목 안쪽에 있는 간사혈로 뭉친 혈을 풀어낸다.
여기에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치료점이 있다. 중풍으로 마비가 온 반대쪽 머리를 더듬어 만져보면 말랑말랑하거나 튀어나온 곳이 있는데 바로 그 자리가 아시혈이다. 그 자리에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 뜸을 뜨고 나면 머리 아픈 것이 가라앉는다.
반신불수가 되어 팔이나 다리가 오그라든 경우에도 방법이 있다. 팔꿈치가 오그라들면 팔 오금 안쪽 한가운데에 있는 곡택혈로 풀 수 있고, 팔목이 오그라들었으면 손목 안쪽 주름살 한가운데에 있는 대릉혈로 풀 수 있다. 오금이 오그라들었으면 무릎 안쪽에 있는 곡천혈로 풀 수 있고, 발목이 오그라들었으면 안쪽 복사뼈 뒤에 태계혈로 풀 수 있다. 손가락이 오그라들었으면 손가락 사이사이에 침을 놓는 팔사혈로 풀고 발가락이 오그라들면 발가락 사이사이에 침을 놓는 팔풍혈로 푼다. 언어장애가 있으면 턱 아래에 있는 염천혈과 손목 안쪽에 있는 통리혈을 쓰며 피부가 둔하면 둔한 곳에 침을 놓아 마비를 풀어준다.
+ 기초체력(중완, 기해, 관원, 폐유, 간유, 신유)
● 두통
어떤 두통이든지 효험을 볼 수 있는 진통 혈자리로는 합곡혈을 따를 것이 없다. 머리가 아파서 온 사람이건 이가 아파서 온 사람이건, 목 위로 통증이 있으면 합곡에 침을 놓아 진통부터 시킨다.
감기로 생긴 두통의 근본은 폐에 있으니 폐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등에서 폐의 기가 흘러드는 폐유혈과 폐로 침입해 감기를 일으키는 풍사를 걷어내고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는 풍문혈을 주로 해서 쓰고 배에서 폐의 경락이 시작되는 자리인 중완을 배합하여 쓴다.
눈썹머리 통증인 미릉골 두통의 근본은 위라고 했으니 위의 기를 내리고 소통시키는 내정혈을 쓴다. 위경련이 심할 때는 발바닥에 있으며 내정보다 위의 기를 끌어내리는 힘이 강한 이내정혈을 쓰면 위경련이 가라앉는다.
옆머리 편두통은 반드시 옆머리로 흐르는 담의 경락을 치료해야 한다. 바깥 복사뼈 앞쪽 발목에 담의 원기가 머무는 구허혈, 발등 바깥쪽에 있으며 담의 기를 내리고 막힌 담 경락을 소통시키는 임읍혈을 선택한다. 여기에 담의 경맥인 족소양담경에서 얼굴 신경이 시작되는 귀 뒤 아래쪽의 완골혈을 배합하면 진통 효과가 높다.
후두통에는 백가지 진통제가 무용지물, 침이 아니고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뒷머리가 아프면 혈압이 높은 줄 알고 걱정을 하는데,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혈압은 병이 아니고 증상이므로 혈압이 올라가게 만든 근본을 치료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그에 따라 머리 아픈 증상도 당연히 낫는다.
후두통의 근본은 방광이며 이 때에는 아랫배에 방광의 기가 모여드는 중극혈이 우선이다. 그리고 오행론에서 상생관계인 금생수에 따라 천추혈을 함께 쓴다. 방광은 수에 해당하고 대장은 금에 해당하는데 배꼽 양 옆에 있는 천추는 대장의 기가 모여드는 혈이기 때문이다. 또한 뒷머리뼈 아래쪽 가운데 있는 천주혈, 풍사로 생긴 머리의 모든 경련에 쓰는 풍지혈, 바깥 복사뼈 뒤로 곤륜혈, 바깥 복사뼈 아래로 신맥혈을 배합하여 사용해 후두통을 다스린다.
윗머리 두통은 신이 허해서 오는데 이 때에는 윗머리 뒤쪽에 다섯 가지 경락이 만나고 백가지 기운이 모이는 백회혈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더 확실히 근본을 다스리려면 등에서 신의 기가 흘러드는 신유혈, 다리 안쪽 복사뼈의 뒤쪽 위에 있으면서 신의 기를 보해 주는 복류혈을 배합해야 한다.
머리 속이 따로 노는 듯 골이 흔들리고 아프면 심이 허한 것이므로 심을 보해주어야 한다. 심장은 생명활동의 중심이니 몸 전체를 보해주는 무극보양뜸을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두통이 사라진다.
● 딸꾹질
딸꾹질은 들숨을 방해하여 폐를 앓을 때처럼 가늘고 높은 소리가 나게 한다. 그러므로 소리를 조정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게 해야 한다. 이 역할을 하는 장부는 폐이니 그 경락인 폐경(수태음폐경)을 써야 한다. 엄지손가락 손톱뿌리 옆의 소상혈에 침을 놓고, 경련을 하는 가로막 근처의 거궐혈과 등에 있는 지양혈을 잡아 침을 놓고 뜸을 떴다.
● 월경전 증후군
월경 때 생기는 성격 이상 증세는 신허가 근원이다. 신만 허한 것이 아니라 심도 약하다. 무극보양뜸(여성의 생식기 질환이니 이 중에서 중극혈과 수도혈이 매우 중요하고 정신에 영향을 주는 병이니 백회혈이 또한 요혈이다)에 더하여 세 가지 음의 경맥이 만나는 자리인 삼음교혈을 잡았고 신의 기가 흘러드는 신유혈을 선택했다. 배꼽 위인 천과 배꼽 아래인 지를 조화롭게 하는 혈인 천추혈에 뜸을 뜨고 침을 놓았다.
● 갱년기 장애
폐경 전부터 뜸을 꾸준히 뜬 이는 갱년기 장애를 겪지 않는다. 병이 없을 때에는 건강을 위해 무극보양뜸을 뜨면 되는데 뜸자리가 많아 꺼려지거나 뜸을 떠 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 혼자서도 쉽게 뜸을 뜰 수 있는 자리로 삼리혈과 곡지혈, 중완혈, 기해혈, 관원혈을 권한다.
갱년기 증상이란 기는 상승되고 혈은 하강되어 나타나는 것이 태반이다. 그러니 다리의 족삼리혈로 지나치게 상승된 기를 끌어내리고 양팔의 곡지혈로 혈을 끌어올려야 한다. 배의 중완혈에 뜸을 뜬 까닭은 잘 먹고 잘 소화해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다. 배꼽 아래 기해혈과 관원혈로 원기를 더해 신정을 촉진하면 전체와 뿌리의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갱년기 장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면 신유혈이 요혈이다. 신을 도와 정을 보내태고 배꼽 아래 하초를 따뜻하게 해서 허리와 등골뼈를 강하게 하는 자리로는 신유혈이 으뜸인 까닭이다. 신의 기가 흘러들어 머무는 신유에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것은 시들시들해지는 식물의 뿌리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얼굴이 벌개지거나 열이 많이 오르는 사람은 심장이 기가 모이는 심유혈에 반드시 뜸을 떠야 하고, 짜증이나 신경질 같은 정서적인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사람은 백 가지 기운이 모여드는 자리인 백회혈에 뜸을 뜬다. 세 가지 음의 경맥이 만나는 삼음교혈이 여성에게 매우 좋은 혈이니 또한 뜸을 뜨도록 한다. 신의 기능과 여성의 생식기 기능을 돕는 수도혈과 중극혈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유두와 유두를 연결한 선 가운데 있는 전중혈에도 뜸을 뜬다.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은 전중에 손만 대도 불에 덴 듯 놀라며 아파한다. 전중은 중년 이상의 여성이라면 꾸준히 뜸을 뜨는 것이 좋으며 화병의 요혈이다. 한 열흘 뜸을 뜨면 아무리 증상이 심했던 사람도 많이 호전됨을 느낄 수 있다.
● 불임
불임에는 침보다 뜸이다. 침은 아주 중요한 자리에만 선별하여 놓고 뜸을 집중적으로 뜬다. 생식에 있어서는 여자와 남자의 몸이 다르니 부부의 뜸자리도 다르게 잡았다.
남편에게는 우선 남성 생식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혈과 관원혈을 잡았다. 배꼽 옆에 있는 천추혈을 잡아 배꼽 위를 뜻하는 천과 배꼽 아래를 이르는 지의 균형을 잡았고 등 뒤에 있으면서 신의 기가 흘러드는 신유혈에 뜸을 떴다. 아울러 전신적인 건강을 도모하게 등에 있는 간유혈, 폐유혈, 고황혈과 배꼽 위 부분에 있는 중완혈, 팔꿈치 주횡문 끝에 있는 곡지혈, 다리에 있는 삼리혈에도 뜸을 떴다. 기해와 관원에 뜸을 뜨면 눈에 띄게 발기력이 향상되고 신유에 뜸을 뜨면 정충의 수와 활동이 놀랄 만큼 좋아진다.
부인에게는 배꼽 아래에서 약간 옆에 있는 대거혈을 잡았다. 난소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경우에는 허리 아래쪽에 있는 상료혈이나 차료혈을 더하면 좋다. 아울러 여성의 생식기를 튼튼하게 하는 중극혈과 수도혈에 침을 놓고 뜸을 떴으며 다리에 있으면서 여자에게 대단히 좋은 혈인 삼음교에도 뜸을 떴다. 그 밖에 온몸의 건강을 돕는 혈자리는 남자와 동일하다.
● 사춘기
여성의 건강 여자는 월경 때문에 탈이 많다. 월경은 정혈이 빠져 나오는 것으로 그 때문에 신의 정과 간의 혈을 잃기 쉽다. 따라서 여자는 월경 때에 신음과 간음이 균형을 잃어 쉽게 탈이 난다. 신음이 부족하면 간음도 부족해져 음이 양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고 간양이 높이 솟는다. 간양이 치솟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그럴 때 크게 화를 내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몸 안에 화가 일어나 음혈을 더욱 손상시킨다. 혈을 저장하는 간이 음혈을 잃게 되면 간음이 부족해져 간양이 오르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여기에 왕성해진 간양은 분노와 충격으로 화가 왕성해진 심에 화를 보태니 간은 열을 몰아내지 못하고 심은 정신을 다스리지 못해 쓰러지고 만다.
사춘기에는 남녀 모두 질환이 많아지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몇 곱절 위험하다. 장차 아기를 잉태하고 태중에서 기르고 낳을 대단한 준비가 몸 안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춘기는 몸의 변화가 대단히 빠르므로 몸이 약한 아이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 정신 역시 마찬가지다. 정신이 몸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저도 모르게 신경질과 짜쯩이 많아지고 예민해지며 심하면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이 온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탈을 바로 잡을 때는 백회혈과 전중혈과 신유혈이 요혈이다. 여기에 심유혈과 천추혈을 택한다. 삼음교와 무극보양뜸을 더한다.
● 발기부전
뜸은 양기를 회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배꼽 아래, 흔히 단전이라고 부르는 관원혈, 기의 바다인 기해혈에 쌀알 반톨 만한 크기로 매일 뜸을 뜨면 된다.
발기력이 저하되는 증상은 허리 아래 엉덩이 쪽에 상료혈과 바로 아래에 있는 중료혈에 뜸을 하면 즉각 효과가 나타난다. 상료와 중료에 뜸을 뜨면 저하된 성 기능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더욱 향상된다. 그래서 뜸을 뜰 때는 부부가 함께 뜸을 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뜸을 뜨는 쪽하고 그렇지 않은 쪽의 균형이 맞지 않아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만다.
● 동맥경화
그 동안 나를 찾아온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동맥경화로 혈관 교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7할 이상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수술 전보다야 덜 하지만 가슴 중앙에서 명치 부근까지 누르는 듯 묵직하게 아프고 등 한가운데가 심하게 뻐근하다고 한다.
어깨와 목의 결림을 풀어주는 자리인 견외유혈과 등허리통증과 옆구리 결림에 잘 듣는 지양혈에 침을 놓았다. 심장의 이상으로 생긴 통증이니 심장의 기가 흘러드는 심유를 잡았고, 팔회혈 중 혈의 회이면서 횡격막을 주관하는 격유와, 등 쪽에서 견갑골 상단이면서 움푹하게 들어간 자리인 천료혈을 잡아 막힌 기운이 잘 소통하게 했다. 심장과 폐를 함께 다스리기 위해 고황혈을 택했고 견갑골 중앙부 우묵하게 들어간 부위인 천종혈을 잡아 폐의 기운을 돕고 아울러 어깻죽지의 통증을 다스렸다. 그리고 천종 위 부분에 있는 병풍혈을 잡아 풍사가 침입하는 것을 막았다. 중풍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동맥경화이기 때문이다.
또한 양 젖꼭지를 이은 선의 중앙인 전중혈로 심장을 보했고 배꼽 아래에 있으면서 기의 바다인 기해혈과 관원혈에 침을 놓고 뜸을 떠 원기를 튼튼하게 했다. 아울러 다리의 삼리혈과 팔오금 바깥쪽의 곡지혈을 잡아 온 몸의 균형을 잡았다.
● 재생불량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이 서서히 진행되고 더구나 혈액에 이상이 생긴 병에는 뜸이 최고의 의술이다. 뜸은 세포에 활력을 주고 혈액 순환을 크게 도움은 물론, 혈액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 전 일본 의학계에서 연구하여 밝힌 바 있듯이, 몇 개월 동안 계속 뜸을 뜨면 적혈구와 백혈구가 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도 늘어난다.
따라서 혈액 속의 면역 물질도 늘어난다. 손녀는 초경을 시작하면서 출혈이 시작됐다. 두 달째 출혈이 조금씩 계속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지혈이 먼저다. 자궁 쪽의 출혈은 생식기를 주관하는 간에서 다스리니 엄지발가락 발톱 안쪽 모서리 옆에, 간의 경락인 족궐음간경이 시작하는 대돈혈에 뜸을 떴다. 대돈혈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 일반적인 자궁출혈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혈액을 저장하고 소독하는 장기인 간을 튼튼하게 - 간유혈, 태충혈
피를 만드는 비 - 비유혈
생식기에 탈이 나면 폐도 탈이 나기 쉽고 그에 따라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폐유혈
심포 - 내관혈
삼음교, 천추혈, 족삼리, 곡지혈, 중완혈
● 치통
윗니가 아플 때는 윗니 쪽으로 지나는 경맥 족양명위경의 대표 경혈인 무릎 아래 삼리혈과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하는 발목 앞쪽의 해계혈을 쓴다. 여기에 통증이 있는 뺨의 권료혈, 코 밑의 화료혈, 귓불 바로 뒤에 있는 예풍혈을 더한다.
아랫니가 아플 때는 아랫니 쪽으로 지나는 수양명대장경에서 진통작용이 큰 손등의 합곡혈과 팔꿈치의 곡지혈을 쓴다. 그리고 통증이 있는 턱의 협차혈과 귀 앞의 하관혈, 귓불 바로 뒤의 예풍혈을 더한다.
● 악성빈혈
악성빈혈에는 뜸이 최고다. 뜸은 혈액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크게 향상시켜주므로 뜸을 매일 뜨면 빠르면 한 달 안에 혈액 성분이 많이 되돌아온다.
먼저 몸 전체 기혈의 균형을 잡기 위해 팔의 곡지혈과 다리의 삼리혈, 배에서 위의 기가 모여드는 중완혈을 잡았다. 그리고 가슴에 있으면서 심장의 기가 모여드는 거궐혈, 등에 폐의 기가 흘러드는 폐유혈, 간장의 기가 흘러드는 간유혈, 등허리에 신장의 기가 흘러드는 신유혈로 오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했다. 여자의 병은 모두 자궁이 그 뿌리이니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 안쪽 복숭아뼈 위의 삼음교혈과 배꼽 아래 중극혈, 그 위에 수도혈을 더했다. 그리고 설사를 하고 장에 출혈이 있으므로 허리에 대장의 기가 흘러드는 대장유에 침을 놓고 뜸을 떴다.
● 이빨 가는 버릇, 코골이, 임질, 여성의 냉
이빨을 가는 것은 위턱뼈와 아래턱뼈가 연결된 부위가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빨을 가는 증상을 치료하는 지점은 경련이 일어나는 진원지로, 귀 앞에 있으면서 입을 다물면 우묵해지고 입을 벌리면 뼈가 두드러지는 하관혈이다.
하관혈은 코골이에도 특효혈이다. 이는 입이 벌어지면 코가 막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는 턱관절이 힘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하관혈에 침을 놓을 때는 뻐근할 정도로 약간 깊숙하게 놓는다.
코를 고는 사람 중에 코에 이상이 있어 고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는 하관혈과 함께 앞머리 중앙이면서 머리털이 난 부위에서 위쪽으로 약간 위에 있는 상성혈과 두 눈썹머리 연결선의 중간점인 인당혈에도 침을 놓는다. 상성과 인당은 코막힘을 포함한 콧병 전체와 앞머리 두통에 좋은 자리이다.
임질로 인한 고름. 다리 안쪽 복숭아뼈 위의 삼음교혈에서 1촌 아래 지점에 콩알만한 크기인 대두대로 뜸을 뜨자 질질 흐르던 고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여성의 냉. 삼음교에 침. 고름이 나올 때는 삼음교 아래 1촌 부위에 뜸을 뜨면 된다.
● 사시
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힘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먼저 눈과 가장 밀접하고 또 힘줄의 기능을 주관하는 간을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등에서 간의 기가 흘러드는 간유혈, 발등에 있으면서 간의 원기가 머무는 태충혈이 중요하다. 몸 전체 기혈의 균형이 잡히도록 팔에 곡지혈, 다리에 삼리혈, 배에 중완혈에 침을 놓고 뜸을 뜬다.
병 부위 직접 치료로는 양쪽 눈꼬리 바깥에 동자료혈, 양 눈썹 안쪽 끝에 찬죽혈, 양쪽 눈구석의 정명혈을 써서 눈 부위의 기와 혈을 소통시키고 얽힌 힘줄을 풀게 한다. 그리고 사총사로 꼽는 사총혈 중에서 얼굴 부위의 병에 특효인 합곡혈로 눈 주위에 흐르는 경락의 열을 내리고, 뒷머리뼈 아래쪽에 풍지혈, 천주혈로 위로 오르는 기를 다스린다. 머리의 백회, 통천혈로는 아래로 쳐져 내려가는 기를 다스려 뻣뻣하게 굳은 힘줄을 부드럽게 한다.
● 축농증
축농증은 코의 병. 그러나 코는 폐의 끝이니 코와 함께 폐를 치료해야 완전히 고칠 수 있다. 축농증의 뿌리는 대개 감기이다. 그래서 등에 있는 폐유혈과 고황혈로 폐를 튼튼하게 한다. 아울러 배꼽 아래의 기해혈로 원기를 든든하게 하고, 관원혈로 소장에서 영양을 잘 흡수하게 한다. 팔꿈치 주횡문 끝에 있는 곡지혈, 다리의 삼리혈, 배의 중완혈을 써서 몸 전체 기혈의 균형을 잡는다. 또한 머리의 백회혈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앞사귀에 해당하는 코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양쪽 눈썹 사이의 한가운데 인당혈에 침을 꽂는다. 축농증이 걸리면 콧구멍을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높이 솟는데 고름이 찬 비중격에 침을 올려 꽂는다. 그리고 콧망울 양 옆 영향혈에 침을 바로 꽂는다. ● 젖먹이 아이의 건강 젖먹이, 이른바 유아는 신주혈 한 군데에만 뜸을 떠 주면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며 잘 자란다. 특히 밤만 되면 자지 않고 보채며 우는 야명증은 신주에 뜸 몇 장 뜨고 나면 신기하게 딱 그친다.
● 아이들 건강
열 살 전후의 소아에게는 중완혈과 폐유혈과 백회혈이 요혈이다.
● 뇌성마비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데에는 백회혈이 요혈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머리를 꼼꼼하게 만져보면 웃자란 듯 솟아있거나 덜 발육한 것처럼 움푹 꺼진 자리가 있다. 그 곳이 바로 아시혈로 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중완+곡지+폐유
● 불면증
불면증의 원인이 여러 가지이나 대부분 마음의 병으로 심장에 화가 몰리거나 간의 경맥인 족궐음간경이 흥분해서 일어난다. 그래서 우선 심의 화를 가라 앉히기 위해 손목 안쪽으로 심장의 원기가 드나드는 출입문인 신문혈과 심장의 기가 모이는 거궐혈에 침을 놓는다. 간 경맥의 흥분은 발등의 첫째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으며 족궐음간경의 흥분을 억제하는 행간혈과 족궐음간경이 지나가고 두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백회혈로 수습한다.
● 화상침
화상을 입은 부위와 그 주변에 침을 촘촘하게 꽂는다. 풍문에 침, 피부를 주관하는 폐를 돕기 위해 폐유, 축빈에 침, 혈해혈, 몸의 외부에 관계하며 통증을 없애주는 마취혈인 외관혈. 침을 놓고 2~3분쯤 지나면 화상을 입은 곳에서 진물이 좔좔 쏟아진다. 30분 유침. 화상침으로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낫는다.
● 무극보양뜸
1. 족삼리 - 장수혈, 나이가 들면 몸의 하부에 충만하던 기가 상체로 몰린다. 어린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뛰어 다니는 행태나 노인이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것이 이런 이치다. 족삼리에 뜸을 뜨면 상체로 몰리던 기가 하체로 내려오면서 하체에 힘이 되살아난다.
2. 곡지 - 고혈압, 당뇨, 중풍 등 성인병 환자에게 필수적인 혈이다.
3. 중완 - 육부의 정기가 집합하는 혈이다.
4. 기해ㆍ관원 (남자) - 정을 모으는 혈자리.
5. 중극ㆍ수도 (여자) - 자궁
6. 폐유
7. 고황
8. 백회
● 뜸 뜰 때 주의할 점
1. 뜸은 식사를 하듯이 매일 반복해서 한다.
2. 뜸쑥은 3년 이상 묵은 쑥을 사용한다.
3. 뜸은 쌀알 반알 크기로 하고, 뜸의 장수는 적은 장수에서 차차 늘려간다.
4. 오랜 기간 뜸을 뜨다보면 뜸자리가 이동할 수 있으니 1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씩 뜸자리를 확인한다.
5. 뜸을 할 때에는 타버린 재는 5장까지는 그대로 그 재위에 쑥을 얹어 뜬다. 5장 이상일 경우 재를 닦지 않고 그대로 하면 뜸자리가 커질 수 있으므로 5장 뜰 때마다 재를 닦아준다.
6. 뜸 뜬 뒤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질이 안 좋은 뜸쑥을 사용했거나 뜸봉을 작게 만들기 위해 너무 싹싹 비벼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집을 그대로 두어도 되고 침으로 찔러 터트려도 된다. 그냥 물집 위에 바로 뜸을 하면 자연적으로 몸 속으로 흡수되어 물집이 사라진다.
7. 뜸 뜬 후 뜸자리에 딱지가 생기면 떼어내지 말고 그대로 두고 그 위에 계속 뜸하면 된다.
8. 뜸을 뜬 후 가려울 경우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서 뜨게 되면 가려움증이 사라지면서 전신 증상이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