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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똥배⟫를 통해 데이비스는 인간의 식단에서 역사적인 지위를 차지해온 밀을 해체하고 현대 밀의 진실을 폭로한다. 우리 선조들이 빻아서 매일 빵으로 만들어 먹던 양질의 밀은 더 이상 없으며, 오늘날의 밀은 최저비용으로 최대생산을 지향하는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의 요구에 맞추어 유전적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때 훌륭한 양식이었던 밀은 순수 그래뉴당보다 빠르게 혈당을 상승시키고, 우리를 허기, 과식, 피로의 롤러코스터에 태워 중독적인 특질을 지니게 만들며, 영양학적으로 부실하면서도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형태로 변모했다. 데이비스는 당뇨부터 심장병, 셀리악병 같은 면역 및 신경계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치매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끼치는 다양한 부정적 여파는 물론이고 온갖 신체 부위에서 일어나는 지방 축적 및 체중 증가와 밀의 관계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그는 간단하면서도 영구적인 실행 전략으로 식단에서 밀 음식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밀 : 건강에 좋지 않은 통곡물
뱃살이 뭐기에
할머니 세대의 머핀이 아니다 : 현대 밀의 탄생
● 변형 전의 밀 종 : 아인콘(Einkorn), 엠머(Emmer)
● 밀 잡종과 부모세대에서 발현한 단백질을 비교하면, 약 95%의 단백질이 자손과 같으나 5%는 부모세대 중 어느 쪽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단백질이었다. 특히 밀 글루텐 단백질은 교배 과정에서 상당한 구조 변화를 겪었다.
● 수천 가지 새로운 밀 품종은 야생에서 자라도록 내버려두면 무기력해지며, 인간의 도움에 의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지 않은가?
● 실험용 동물에게 제초제인 글라이포세이트에 내성이 있는 콩을 먹인 다음 일반 콩을 먹인 동물과 간, 췌장, 창자, 고환 조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전자 삽입 지점 부근에서 예상치 못한 DNA 재배열이 일어나 식품에 유해할지도 모르는 변형 단백질 생성이 확인되었다.
● 인간에게 원치 않는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밀 변형은 유전자 삽입이나 제거 탓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벌어진 교잡 실험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50년 동안 수천 가지 새 계통들이 안정성 실험에서 한 차례의 검증도 받지 않은 채 인간이 먹는 상업적인 식품 공급에 투입된 셈이다.
밀 분석
● 밀에 든 복합 탄수화물의 75%는 포도당 분자들이 가지를 친 사슬 구조의 아밀로펙틴이고, 25%는 포도당 분자들이 직선 사슬을 이룬 아밀로스가 차지한다. 인간의 위장 계통에서 침과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아밀로펙틴과 아밀로스를 소화시킨다. 아밀라아제는 아밀로펙틴을 포도당으로 효율적으로 소화시키는 반면, 아밀로스는 훨씬 비효율적으로 소화되고 일부는 소화되지 않은 채로 결장에 도달한다. 복합 탄수화물 아밀로펙틴은 매우 효율적으로 소화되어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변환해 혈류에 흡수된다. 이는 밀이 혈당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다.
● 그러므로 밀 식품은 혈당 수준을 콩부터 캔디바에 이르는 다른 탄수화물보다 확실히 높게 끌어올린다. 포도당은 인슐린과의 동반을 피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는 몸무게에 대한 중요한 암시가 들어 있는 셈이다. 식후 혈당 내 당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 수치도 올라가고, 더 많은 지방이 저장된다는 사실 말이다.
● 밀이 지닌 모르핀과 유사한 효과와 아밀로펙틴A가 생성하는 포도당-인슐린 사이클 때문에 사실상 식욕 촉진제나 다름없다. 따라서 식단에서 밀을 뺀 사람들은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을 해치는 밀
엑소르핀 사시려고요? : 밀의 중독적 특질
● 밀이 발휘하는 위력 중 핵심은 정신분열증 환자처럼 뇌리에서 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 뉴기니 : 서구의 영향력이 미치기 전 6만5천명 주민 중 2명만이 정신분열증 환자. 서구식 식습관이 침투하고 밀재배를 시작. 보리로 맥주 만들고, 옥수수도 들어왔다. 이후 정신분열증 발병률이 65배까지 치솟음.
● 1960년대 중반, 필라델피아 재향군인병원. 환자들의 식단에서 밀 음식 제외. 4주 동안 밀을 먹지 않자 환청, 망상 환자 수 감소, 현실 분리 증상 완화. 다시 밀 식단 추가하자 증상 재발. 다시 밀 금지하자 개선.
● 53년 동안 망상과 환각에 시달리고 자살충동 70세 여성, 밀 섭취 중단하자 8일 만에 완벽한 안정을 되찾다.
● 정신분열증, ADHD, 자폐증과 관련있다.
● 소화측면에서 일반 밀은 뇌 속을 가로질러 환각제 수용체를 한데 묶는 능력을 지닌 폴리펩티드를 생성.
● 밀에서 생성된 폴리펩티드, 글루텐모르핀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엑소르핀'의 작용은 환각제 차단 약물인 날록손, 날트렉손과 상충한다.
● 정상인 또는 식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환각 차단 약물(날록손, 날트렉손)을 투여하면 우울한 기분은 물론 식욕・갈망・칼로리 섭취가 감소하고, 그 효과는 특히 밀을 포함한 음식에서 두드러진다.
● 밀을 먹었다는 것은 흥분을 가장 잘 일으키는 식품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섭취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사실상 밀은 식욕 촉진제다.
● 밀, 특히 글루텐에서 나오는 엑소르핀이 희열, 중독적인 행동, 식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체중 조절의 칼자루를 손에 쥔 셈이다. 즉 밀을 줄이면, 몸무게도 줄일 수 있다.
밀과 비만의 관계
● 혈당과 인슐린의 극단적 주기는 지방, 특히 내장 지방 증가의 원인이다. 주기가 숱하게 반복되면서 내장 지방이 쌓여 겉으로 모습이 드러나는 똥배는 물론 지방간, 두 개의 지방 신장, 지방 췌장, 지방이 낀 대장과 소장을 만든다. 심지어 심장에도 지방이 낀다. 하지만 반강체(semi-rigid) 갈비뼈가 버티고 있으므로 볼 수 없다.
● 내장 지방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염증 신호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그 자체로서 염증을 일으키고, 또한 다양한 염증을 일으키는 백혈구 집단을 포함한다. 내장 지방이 생성한 내분비 분자와 염증 분자는 직접 간으로 흘러가고, 그곳에서 연속적인 염증 신호와 반응해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생성한다.
● 똥배의 지방은 특별한 지방이다. 매우 크고 역동적이긴 하나 사실상 갑상선이나 췌장 같은 내분비샘과 다를 바 없다. 다른 내분비샘과 달리 내장 지방 내분비샘은 규칙에 따라 작동하지 않으며 신체 건강에 이롭지 않은 독특한 긱본을 따른다.
● 혈액 내 고인슐린은 신체에서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단인 내장 지방 축적을 자극한다. 내장 지방이 쌓이면서 염증 신호가 홍수를 이뤄 근육이나 간 같은 조직이 인슐린에 덜 반응하도록 작동한다. 이를 일컬어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며, 이는 췌장이 당 신진대사에 필요한 인슐린 양을 계속해서 늘려 생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는 인슐린 생산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내장 지방 축적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밀가루 똥배는 염증 호르몬(렙틴)을 생성할 뿐 아니라 에스트로겐 공장이기도 하다. 여성에게 잉여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위험을 무려 네 배까지 높일 수 있다. 남성은 에스트로겐이 극히 적다 보니 어떤 형태든 에스트로겐 증가에 민감하다. 이에 여성형 유방을 형성한다. 내장 지방은 또한 프로락틴(젖 분비 자극) 수치를 무려 일곱 배 증가시킨다.
● 셀리악병 : 밀 글루텐 제거 식단 처방
● 놀라운 사실은 식욕을 돋우고 중독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밀을 제거하면 음식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즉 생리적인 에너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먹는 것이지, 식욕과 갈수록 입이 궁금한 충동을 배가하는 '버튼'을 작동시키는 특이한 식재료를 섭취하기 위해 먹지는 않는다. 정오에 점심 생각이 별로 나지 않고, 식료품점에서 베이커리 구역울 쉽게 지나치고, 회사 휴게실에서 망설임 없이 도넛을 거절하게 될 것이다. 밀이 든 음식을 먹고 또 먹고 싶다는 열망, 그 무기력함에서도 벗어날 것이다.
● 밀 제거는 단지 글루텐 제거를 뜻하지 않는다. 밀 제거는 밀의 '아밀로펙틴A' 제거를 의미한다.
이봐 장, 나야 밀 : 밀과 셀리악병
● 최근 연구에서 밀 글리아딘이 조눌린이라는 단백질의 장내 배출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눌린은 장 세포 사이에 놓인 정상적이고 안전한 장벽의 튼튼한 접합을 해체하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글리아딘이 조눌린 배출을 자극하면 내장의 단단한 접합이 약해지며, 글리아딘처럼 유입되어서는 안 될 단백질과 다른 밀 단백질 조각들이 혈류로 흘러 들어간다. T세포 같은 면역 활성화 림프구는 다양한 자가 단백질에 염증 반응을 시작하고 밀 글루텐과 글리아딘이 원인인 셀리악병・갑상성질환・관절염・천식 등이 시작된다.
● 셀리악병 환자 중 10%만이 발병 사실을 알 뿐, 90%는 모르는 상태다. 게다가 암이라는 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렇다, 실제로 밀은 암의 원인이 된다. 밀은 의심받지 않는 암의 원인이 셈이다.
● 글루텐 프리 식품은 위험성이 도사린 '불량 탄수화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위산 역류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 : 밀을 빼면 위산 역류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개선된다.
당뇨병의 나라 : 밀과 인슐린 저항성
● 밀은 탄수화물 무리 중 최악이요, 우리를 당뇨병으로 인도할 가능성이 높은, 부러워할 것 하나 없는 무리의 앞잡이다.
● 밀을 제거하면 총체적인 변화가 도미노 효과처럼 따라온다. 혈당 상승폭이 줄고, 먹고 싶은 충동을 부추기는 엑소르핀도 없어진다. 포도당-인슐린 식욕 사이클도 사라진다. 그러면 순수하게 생존에 대비하는 생리적 필요를 제외하고 식욕을 거의 부추기지 않는다. 식탐도 물론이다. 식욕이 감퇴하면 칼로리 섭취가 줄고 내장 지방이 사라진다.
● 당뇨병과 내장 지방이 늘어나는 초기 단계에는 인슐린 생성을 담당하는 췌장 베타 세포가 50% 증가하고, 인슐린에 저항하는 신체의 거대한 요구에 맞춰 생리학적 적응이 동반된다.
● 고혈당은 당 독성(glucotoxicity)을 유발한다. 당 독성은 고혈당이 지속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베타 세포도 손상을 입는다.
● 탄수화물 섭취는 반복하면 중성지방과 지방산 역시 증가하고 지질독성(lipotoxicity)을 초래한다.
● 당 독성, 지질 독성, 염증성 파괴의 갑작스러운 공격이 반복되고, 베타 세포는 당초 정상 개수에서 절반 밑으로 점점 줄어들면서 약해지다가 사멸한다.
● 탄수화물이 췌장에서 내장 지방 축적을 돕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내장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을 초래한다. 고혈당, 중성지방, 지방산은 췌장을 손상시킨다. 오랫동안 과도하게 일한 췌장은 당 독성, 지질 독성, 염증 등 밀려드는 압력에 굴복한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인슐린에 이상이 생기고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즉 액토스(Actos)같이 인슐린 저항을 낮추는 약물이 당뇨 초기에 처방된다. 메트포르민(metformin)도 당뇨 초기에 간의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킨다. 그러다 췌장이 더 이상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면 인슐린 투약 처방을 받는다.
산성도 떨어뜨리기 : 위대한 pH 교란 물질 밀
● 인간의 몸은 ㏗(수소 이온 지수) 반응에 철저하게 통제 받는다. ㏗7.4에서 수치가 0.5 정도만 위 또는 아래로 움직여도 우리는 죽게 된다. 정상적인 ㏗ 유지가 매우 중대하므로 신체는 ㏗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뼈 건강(칼슘)을 희생한다.
● 산성을 띤 신체는 ㏗를 7.4로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탄산칼슘과 인산칼슘을 빼낸다. 칼슘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가벼운 탈염 증세인 골감소증, 심한 탈염 상태인 골다공증, 그 외 골연화 또는 골절이 생긴다.
● 전 세계 엉덩이 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자료에 드러난 사실 - 식물성 댄백질을 동물성 단백질보다 많이 섭취할수록 엉덩이 골절 발생이 준다는 것.
● 다른 식물성 식품과 달리 곡류만이 산성 물질을 생산한다.
● 밀은 황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어떤 육류와 비교해도 그램당 황산의 양이 많다. 희석된 상태지만 알칼리를 즉각 중화해 압도적으로 강한 산성을 띤다.
● 글루텐 섭취량의 증가는 소변을 통한 칼슘 손실을 무려 63%나 늘렸고, 더불어 뼈의 재흡수 표지들(즉 골다공증 같은 질환을 일으켜 뼈를 약화시키는 혈액 표지들)도 증가시켰다.
● 고기 섭취로 생겨난 산이 알칼리성 채소를 통해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도리어 밀 같은 곡물을 섭취함으로써 산이 강화된다.
● 과체중이 심할수록 관절액 속에 든 렙틴의 양이 많고, 이는 훨씬 심각한 연골 및 관절 손상으로 이어졌다. 관절 내 렙틴 수치는 혈액 내 렙틴 수치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그러므로 관절염 위험도는 밀가루 똥배 속성의 내장 지방을 가진 사람에게 훨씬 크게 나타난다.
● 당화(Glycation) : 단백질, 지질, 핵산 분자에 당이 효소작용 없이 공유 결합하여 변성을 일으킨다.
● 연골은 재생산 능력이 없어, 25살의 무릎 연골 세포가 80살의 연골 세포와 같다. 콜라겐이나 아그레칸 같은 연골 단백질이 당화되면 비정상적으로 딱딱해진다. 당화가 지속되면 연골은 연약하게 되고 결국 파괴된다.
백내장, 주름, 꼬부랑 등 : 밀과 노화 작용
● AGE는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의 머리글자. 동맥을 뻣뻣하게 하는 죽상동맥경화증,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백내장, 뇌신경 연결 고리가 망가지는 치매 등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 바로 AGE다.
● 축적된 AGE는 혈액에서는 노폐물과 잔여 단백질을 걸러내는 신장 기능의 상실을, 동맥에서는 동맥경화와 죽상경화판의 축적을, 관절에서는 무릎과 엉덩이의 연골 악화 및 경직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AGE 잔해가 덩어리지면서 뇌기능 세포의 손실을 가져온다.
● AGE는 다양한 음식에 들어 있어 몸속으로 직접 유입되기도 하지만 고혈당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 AGE를 생성하는 과정 : 혈당을 끌어올리는 음식을 섭취하면 신체 조직의 당 활용 능력이 증진되면서 당-단백질 분자 간 결합이 이뤄지고, 당 분자가 온갖 단백질과 반응할 수 있게 한다. 일단 AGE가 만들어지면 취소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AGE는 분자 사슬 형태로 모이며, 고분자 AGE를 생성할 경우 특히 파괴적이다. AGE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채 쌓이며, 신체의 소화나 세척 과정에도 버티는 불필요한 잔여물을 만드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 고혈당에서 비롯한 AGE는 신경병증부터 망막병증, 신장병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당뇨 합병증의 원인 제공자다.
● 높은 수치의 혈중 AGE는 산화의 강도를 높이고 염증 지표가 드러나도록 불을 지핀다. AGE 수용체, 즉 RAGE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조양 괴사 인자 등 다양한 염증 및 산화 반응을 조절하는 관문이다. 그러므로 AGE는 대량의 산화 및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심장병, 암, 당뇨병 등으로 이어진다.
● 밀의 아밀로펙틴A는 아밀라아제 효소에 가장 빨리 분해되는 형태로, 혈당을 급속하게 높이는 밀 음식 특질을 훤히 드러낸다.
● 당화혈색소 검사 :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도 단백질이므로 당화를 겪는다. 적혈구는 기대수명이 60~90일이며, 다른 AGE 반응과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고혈당이 60~90일간 얼마나 내달렸는지 지표를 제공한다. 정상 : 4.0~4.8%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당화혈색소 수준은 6.5% 미만. 헤모글로빈 외에 체내 단백질이 어느 정도 당화되었는지도 알려준다. 당화혈색소가 높을수록 눈의 수정체, 신장 조직, 피부 등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당화도 활발해진다. 실질적으로 당화혈색소는 노화 속도를 알려주는 지수인 셈이다.
내 입자는 당신 입자보다 크다 : 밀과 심장병
● 큰 LDL, 작은 LDL 나누는 기준 : 25.5나노미터
● 작은 LDL 입자는 심장 발작, 혈관 성형술, 스텐트 삽입, 혈관 우회술, 기타 다양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징후를 유발하는 매우 일반적인 심장병의 원인이다.
● LDL 입자의 부모 지단백질 VLDL VLDL에서 나온 과도한 중성지방이 작은 LDL을 한꺼번에 만들어 낸다.
● 식후 몇 시간 동안 VLDL과 중성지방을 높이는 음식이면 그 무엇이라도 작은 LDL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그렇다면 작은 LDL 입자의 형성을 유발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하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탄수화물이다.
● 기름진 고기와 버터 등 지방 음식을 먹으면 혈액내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영향은 일시적이며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지방 섭취의 증가가 실제로 많은 양의 중성지방을 간과 혈류로 운반하지만, 동시에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자가 중성지방 생산을 중단시킨다는 사실일 밝혀졌다.
● 탄수화물은 혈류에 중성지방에 홍수를 이루게 하는 간의 지방산 합성을 촉진하도록 인슐린을 자극하는 독보적인 능력이 있다.
● 과잉 생산된 지방이 간으로 침투하는 극단적인 수준으로 까지 탄수화물의 지방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무알콜 지방간 질환, 무알콜 지방증이 생겨나는 이유다.
● 당뇨병은 낮은 HDL, 높은 중성지방, 작은 LDL이라는 '지질 3인방'의 특성과 관런이 있으며, 이는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먹었을 때 나타나는 특징과 그대로 들어맞는다.
● 로널드 크라우스 박사와 동료들은 식단에서 차지하는 탄수화물의 비율이 20%에서 65%로 증가하고 지방 함량이 줄어들자 작은 LDL 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증명했다.
머릿속에 든 모든 것 : 밀과 뇌
● 최근에는 신경 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면역 공격이 뇌와 신경계 침범의 원인으로 드러났다. 글루텐이 촉진하는 항글리아딘 항체는 소뇌에만 있는 푸르키네 세포를 묶는다.
● 소뇌의 푸르키네 세포는 재생능력이 없지만 말초신경은 일단 문제를 일으키는 글루텐을 제거하면 제한적이나마 재생되며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신경병증의 개선을 경험한다.
● 글루텐 뇌병증(encephalopathy)은 팔다리 통제 및 언어 구사의 어려움, 시력 감퇴 등 뇌졸중 유사 증상과 편두통으로 나타난다. 뇌 MRI 사진을 보면 대뇌 조직 혈관 주변에 뚜렷한 손상 증거가 있다.
● 밀은 기억 및 정신에 침투하는 면역 반응을 유발하며 치매 또는 뇌기능 장애와도 밀접하다.
● 글루텐 민감성은 발작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 발작은 전형적으로 관자놀이 근처에 있는 뇌엽, 즉 귀 바로 밑의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측두엽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은 후각이나 미각의 교란을 경험하고 이유 없이 두려움에 압도되는 등 기이하고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움직이는 등의 행동을 반복한다. 이는 해마라는 측두엽 부위의 칼슘 침착으로 나타나며 발작 치료 약물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 뇌와 신경계를 비롯해 밀이 초래하는 여러 작용은 글루텐이 유발하는 면역 현상과 무관하다. 이를테면 엄청난 유혹과 집착, 환각제 차단 약물로 통제되는 밀의 중독적 특질의 직접적 원인은 글루텐이 아니며 글루텐의 분해로 생성된 물질, 즉 엑소르핀 때문이다.
베이글 페이스 : 피부에 닿는 밀의 파괴력
● 피부는 신체 내부 상황을 외부로 중계한다.
● 밀은 AGE를 생성해 주름,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에 위력을 발휘한다.
● 최근의 몇몇 연구에서는 다시금 인슐린 수치 상승이 여드름을 촉진한다며 탄수화물을 여드름 생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인슐린은 피부 내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즉 IGF-I을 배출하도록 활성화시킨다. IGF-I이 표피 바로 아래 피부층을 이루는 진피 조직과 모낭의 성장을 촉진한다. 인슐린과 IGF-I 피지선에서 기름진 보호막, 즉 피지의 생성도 돕는다. 피부 조직의 성장과 피지 과잉은 여드름이 붉어지며 위로 자라는 특성을 띠게 한다.
● 유제품의 역할도 여드름 생성을 돕는 데 인슐린의 역량과 견줄 만하다. 보건 당국이 대부분 유제품의 지방 함량에 집착해 저지방이나 탈지유를 추천하지만, 정작 지방은 여드름을 일으키지 않는다. 유제품에만 포함된 단백질이 당 함량에 비례해 인슐린을 끌어올리는 주범이며, 인슐린 생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 포진 형태의 피부 염증으로 알려진 포진성 피부염(DH, dermatitis herpetiformis)은 밀 글루텐 면역 반응 자체가 장관 밖으로 드러나는 또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위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또는 등이고 주로 신체 양쪽에 대칭성을 보이는 편이다. 빈도는 덜하지만 구강 또는 음경이나 질에 염증을 일으키고 손바닥 위에 특이하게 멍든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포진성 피부염은 여드름 다음으로 흔하게 피부가 밀 글루텐에 반응한 증세다.
● 결과적으로 우리는 밀을 먹어 가려움에 시달리고 짜증을 내며 발진으로 외모를 망가뜨리는 셈이다.
● 그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구강 궤양, 피부 혈관염, 흑색 가시세포증, 결절성 홍반, 건선, 백반증, 베체트병, 피부근염, 어린선양 피부병, 괴저성 농피증
● 밀 섭취는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원형 탈모를 유발한다. 염증이 생긴 모공은 낱낱의 머리카락을 쥐는 힘이 줄어들고,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진다.
밀과 작별하기
굿바이, 밀 : 밀에서 자유로운 맛있고 건강한 삶
● 식단에서 밀을 제거하라.
● 사라진 밀 칼로리를 진짜 음식으로 대체해야 한다. 나는 많이 가공한 식품, 제초제 성분이 남아 있는 식품, 유전적으로 조작한 식품, 인스턴트식품, 고과당 옥수수 시럽으로 가득한 식품,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식품, 또 포장지에 만화 캐릭터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거나 영리한 판매 전략을 활용한 식품을 진짜 음식과 구분한다.
● 내 경험상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확실히 쉬운 밀 제거 방법은 느닷없이 완전히 밀을 끊는 것이다. 금단 현상을 돌파하는 것이 섭취량을 단계적으로 줄였을 때 동반되는 식욕의 기복보다 견디기 쉽다.
● 밀 금단 중세는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을 유발한다. 또 기분이 가라앉고 슬퍼지며 까닭 모를 불쾌감을 동반한다. 운동능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 밀 금단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 : 신진대사가 오랫동안 다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밀의 당 성분처럼 쉽게 흡수되는 당 공급에 꾸준히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당 음식을 제거하면 신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당 대신, 효과를 보려면 며칠씩 걸리는 지방산을 끌어와 연소시키는 데 적응한다. 하지만 이 단계는 지방 축적을 지방 대사로 전환하고, 밀가루 똥배의 내장 지방 감소에 필요한 과정이다.
● 다음과 같은 음식도 줄여 나간다.
- 옥수수 전분과 옷수숫가루, 간식, 후식, 쌀, 서류, 콩류, 글루텐 프리 음식, 과일주스, 청량음료, 말린과일, 기타 곡물
● 지방을 줄일 필요는 없다.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경화유(트랜스 지방), AGE 형성물과 산화 물질이 과도하게 포함된 튀김용 기름, 소시지, 베이컨, 핫도그, 살라미 등의 가공육(아질산나트륨과 AGE가 많다)는 제거한다.
● 채소를 먹어라, 과일을 약간 먹어라, 날 견과류를 먹어라, 기름을 넉넉하게 사용하라, 육류와 달걀을 먹어라, 유제품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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