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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煩不睡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
『영추』에서는 황제가 "눈을 감지 못하고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슨 기운이 그러하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백고가 대답하였다. "위기는 낮에는 양의 부위에서 돌고 밤에는 음의 부위에서 도는데 족소음경맥을 따라서 오장육부로 들어간다. 그런데 궐기厥氣가 장부에 침입하면 위기가 홀로 몸의 겉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양에서만 돌게 된다. 그러면 [몸 겉의] 양기가 성해지는데 양기가 성해지면 양교맥의 기가 가득 차게 된다[陷]. 위기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음기가 허해지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반하탕 한 제를 먹으면 음양이 잘 통하게 되어 곧 잠이 온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천리 밖에서부터 흘러온 물 여덟 되를 만 번 휘저어 그 가운데 맑은 웃물 다섯 되를 갈대 짚을 땔감으로 하여 끓이는데, 차조 한 되, 법제한 반하 다섯 홉을 넣는다. 서서히 불을 지펴서 한 되 반이 되도록 졸인 후 그 찌꺼기는 버리고 작은 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3번 먹는다. 조금씩 양을 늘려서 효과가 날 때까지 먹는다. 병이 갓 생긴 것은 약을 먹으면 곧 잠이 오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 오래된 병도 3번 먹으면 낫는다.
○ 몸에 열은 없으면서 머리와 눈이 흐리며 아프고, 입이 마르고 목 안이 마르나 갈증은 없고, 정신이 맑아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모두 허번虛煩이다(『삼인극일병증방론』).
○ 큰 병을 앓은 후에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할 때는 온담탕으로 치료하는데, 심하면 익원산에 주사와 우황을 넣어 복용한다(『의학입문』).
○ 자신만 열감熱感을 느끼는 것이 허번이다. 기거가 불안하고 잠이 편하지 못한 것을 '번煩'이라고 한다. 죽엽석고탕이나 산조인탕을 쓴다(『의학입문』).
○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큰 병을 앓고 난 뒤 허약해져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양기가 쇠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육군자탕에 산조인(볶은 것)과 황기를 넣어 쓴다. 담경膽經에 담痰이 있어 신神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온담탕에 남성과 산조인(볶은 것)을 넣어서 쓴다(『고금의감』).
○ 허번虛煩이란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워서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내경』에서는 "음이 허하면 속에 열이 생긴다"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허번은 음이 허하여 속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상한傷寒으로 토하고 설사한 뒤나 곽란霍亂으로 토하고 설사한 다음에는 진액이 바짝 말라 허번증이 많이 생긴다(『고금의감』).
○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영지고, 산조인탕, 고침무우산, 진주모원, 독활탕을 쓴다.
○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담膽이 차가워져 밤에 누워도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정지원에 산조인(볶은 것), 백자인(볶은 것)을 넣어 알약을 만들고, 주사와 유향으로 옷을 입혀 쉰 알을 대추 달인 물로 먹는다. 가미온담탕도 이런 병을 치료한다(『고금의감』).
○ 전광癲狂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상한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있다(모두 해당하는 「문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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