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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맹장염'은 정확히 말하자면 '충수염'이다. 소장의 끝과 대장의 시작점인 맹장에 꼬리처럼 달려있는 게 충수.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게 충수염인데, 충수염에 걸리면 별생각 없이 제거해 버린다. 맹장이나 충수는 그렇게 취급받을 만큼 역할과 기능이 없는 것일까?
Q : 현대의학의 기계적 인체 모델에 있어서 충수는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충수도 기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현대의학에서는 오랫동안 맹장(appendix, 정확히는 충수돌기)을 “쓸모없는 기관”, 즉 퇴화된 장기로 여겨왔죠. 실제로 맹장염이 생기면 잘라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이 사라진 기관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간의 연구를 통해 맹장이 단순히 무용지물이 아니라, 면역과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점 주목받고 있어요.
기존의 기계적 모델에서의 맹장 이해
• 진화적 잔재물: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섬유질을 많이 먹던 시절에는 맹장이 크고 발달했지만, 현대에는 그 기능이 줄어 쓸모없는 구조로 남았다는 해석.
• 수술로 제거해도 생존 가능: 충수염(맹장염) 수술 후 건강에 큰 변화가 없다는 임상 결과가 많아, 기능 없는 기관으로 여겨짐.
새로운 생물학적・생태학적 모델에서의 맹장 기능
최근 연구들은 몸을 기계적 부품의 조합이 아니라 복잡한 생태계와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로 보는 모델로 바뀌면서 맹장의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주요하게 제시되는 맹장의 기능은 다음과 같아요.
1. 장내 미생물의 “안전 저장소” 역할
• “safe house” hypothesis: 장내 유익균들이 장염, 설사 등으로 급격히 감소했을 때 맹장 안에 보존되어 있던 균들이 장을 다시 재식민화(colonization)할 수 있다는 가설.
• 연구에 따르면 맹장은 점액질(mucus)이 풍부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가 잘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요.
• 특히 회복기 장내미생물 균형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 면역계의 일부로서의 기능
• 맹장 안쪽에는 림프조직이 풍부하게 존재해요. 이 조직은 면역세포(B세포, T세포 등)의 활성화와 관련 있어요.
• 특히 어린 시기에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면역학적 훈련 장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점막 면역(mucosal immunity)과도 연관되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에 대해 면역 시스템이 균형을 유지하게 도와줄 수 있어요.
3. 발달 초기 장 기능 조절
• 일부 연구에선 맹장이 소화기계 발달 초기에 장내 환경 조절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
• 아직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장-면역-신경계 연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요.
4. 미래 질병 연구에서의 단서
• 맹장의 기능 저하나 이상이 염증성 장질환(IBD)이나 파킨슨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도 나와 있어요.
• 예를 들어, 일부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상당수가 과거에 맹장 제거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통계도 있어요. 아직 인과관계는 명확하진 않지만, 신경계 질환과 장의 연관성이 논의되고 있어요.
요약
현대의학의 전통적 모델에서는 맹장은 제거해도 괜찮은 잉여기관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의 통합적・생태학적 관점에서는 맹장이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어요:
1. 장내 유익균의 저장소
2. 면역 훈련 장소
3. 점막 면역 조절
4. 신경계・면역계 연계 가능성
즉, 맹장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장내 생태계와 면역 체계의 일부로서 정교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기관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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